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피트 로즈 영구제명 철회 신청 거부”

입력 2023-07-12 1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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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로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롭 맨프레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최고 책임자)는 11일(현지시각) ‘승부 도박’이 발각돼 영구 제명된 피트 로즈(82)의 징계를 변경할 생각이 없다며 그의 복권 신청을 거부했다.

로즈는 196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해 같은 유니폼만 입고 24시즌 동안 4256안타를 때려 빅 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으며, 올스타에 17회 선정된 슈퍼스타 출신이다.

그는 법률가 존 다우드(John Dowd)가 주도한 MLB의 조사결과 신시내티 선수와 감독으로 있던 1985~87년 신시내티 경기의 승패를 두고 수차례 도박을 한 사실이 들통 나 1989년 영구 제명 처분을 수용했다.

명예의 전당 이사회는 1991년 영구 부적격자 명단에 오른 선수들을 명예의 전당 투표 대상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했다. 로즈는 2016년에 명예의 전당 측에 규칙 변경을 요청했다.

아울러 로즈는 1997년 징계를 철회해 달라며 복권을 신청하고 2002년 버드 셀리그 전 커미셔너를 만났다. 하지만 셀리그는 로즈의 복권 요청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물러났다. 2015년 셀리그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수장이 된 맨프레드는 26년 만에 로즈의 신청을 거부하는 결정을 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맨프레드는 이날 미국 야구기자협회(Baseball Writers' Association of America)에서 “우리는 항상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선수와 관계자들은 세상의 다른 모든 사람과는 다른 규칙의 적용을 받는다는 명제에서 도박 문제에 접근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트 로즈는 야구의 제1원칙을 위반했고, 그 결과는 규칙에 명확히 명시되어 있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만의 규칙을 준수해 왔다”며 “다만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규칙이 다를 뿐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특권에 따라오는 책임의 일부이다”라고 그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맨프레드는 MLB가 도박 회사로부터 얻는 수익을 최소화했다.

“사람들은 우리가 도박관련 업체로부터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대법원은 2018년 스포츠 도박 관련 법안 제정을 각 주 재량에 맡겼다.

신시내티가 속한 오하이오 주는 올해부터 스포츠 도박을 허용했다. 로즈는 올 1월 신시내티의 우승에 베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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