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플럿코, KT 고영표, 두산 알칸타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연말 시상식에서 상이 주어지진 않는다. 그러나 투수들에게 이만한 훈장은 없다. ‘이닝이터’의 표본 중 하나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부문이다. QS를 많이 달성하기 위해선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구위가 뛰어나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 시즌 내내 꾸준하게 페이스를 지킬 체력도 필수요소다. 그런 측면에서 매 선발등판에서 투수들이 첫 번째 목표로 삼는 게 QS다. 팀 승리에 기여도를 높일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승리 확률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기까지 KBO리그 선발투수들 중 QS를 가장 많이 적립한 이는 LG 트윈스 아담 플럿코(32), KT 위즈 고영표(32),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31) 등 3명이다. 이들은 나란히 13회의 QS를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 아리엘 후라도(27)와 안우진(24)이 각각 12회와 11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안우진을 포함한 공동 5위가 4명이다.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투수 3명의 전반기 기록이 흥미롭다. 3명이 똑같이 417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그러나 세부 수치에선 차이를 보인다. 투구수는 고영표가 가장 적었다. 총 1408구를 던져 경제적 투구에선 1위였다. 공격적 승부를 펼친 덕분이다. 그 때문인지 피안타율은 0.250으로 고영표가 가장 높다. 피안타율은 알칸타라가 0.210으로 가장 낮지만, 투구수는 1662개로 공동 1위 가운데 가장 많았다. 플럿코는 피안타율 0.233, 투구수 1604개를 기록했다.
이들 가운데 알칸타라와 고영표는 이미 한 차례씩 ‘시즌 최다 QS’를 작성한 바 있다. 알칸타라는 2020시즌 27회의 QS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고영표는 2021시즌 두산 아리엘 미란다,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등과 함께 21회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안우진이 24회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최다 QS를 마크했다.
QS 부문 상위권에 포진한 대부분의 투수들은 각 팀 선발로테이션에서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21일 시작될 후반기 첫 경기 또는 2번째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최다 QS 달성을 향한 이들의 치열한 레이스도 재개된다. 올 시즌에는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지, 아니면 이미 한 차례 이상 QS 부문 1위를 차지했던 투수들이 다시 한번 최정상에 설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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