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팀 K리그 감독(왼쪽),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홍명보 팀 K리그 감독(왼쪽),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올스타전은 축구계와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올스타전의 의미는 크다. 리그 최고 선수들의 활약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고, 축제 같은 현장 분위기를 통해 새로운 팬을 부를 수 있다.

K리그는 그동안 리그 소속 선수들끼리 맞붙는 전통적 올스타전을 치렀다. 10여 년 전부터는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일본 J리그 올스타,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다양한 상대를 초청해 맞대결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축구 인기 상승과 함께 수많은 이야기를 낳았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K리그 올스타 ‘팀 K리그’와 토트넘(잉글랜드)의 경기에선 손흥민(31)과 더불어 양현준(21·셀틱)의 맹활약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해외에서도 과거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올스타와 대륙별 올스타의 맞대결로 축구 인기 상승을 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첼시 토드 볼리 공동 구단주(미국)가 꾸준히 북부 팀과 남부 팀의 올스타전을 건의해 유럽 5대리그 내 올스타전 개최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올해도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 홍명보 팀 K리그 감독(54)과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53·아르헨티나) 모두 “올스타전은 축구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고, 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2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1회,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10회 우승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도 올스타전의 의미는 크다. 시메오네 감독은 2019년 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올스타와 맞대결(3-0 승)을 떠올리며 “(올스타전과 같이) 특별한 경기는 나와 선수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준다. 승패와 별개로 선수들은 다가올 시즌을 위해 지금부터 치열하게 뛰어야 한다”며 “이런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우리를 지지하는 팬들이 늘어나고, 클럽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올스타전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안다. 과거 K리그, J리그, MLS, 세계 올스타전에 선수로 출전했고,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재단을 만들어 매년 자선경기를 열었던 그다. 홍 감독은 “올스타전과 관련한 이색적인 기억이 많다. 특히 J리그에선 자국 선수로 구성된 팀과 외국인선수로 구성된 팀 간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며 “올스타전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다. 리그 최고 선수들의 활약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축구 인기 상승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홍 감독은 “선수들에겐 K리그를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줄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올스타전이다. 외국팀 초청 이후 경기가 더욱 박진감 있게 흘러가고 있어 의미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올스타전의 의미를 되짚었다.

상암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