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원태, 키움 이원석, KIA 김태군, 삼성 류지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LG 최원태, 키움 이원석, KIA 김태군, 삼성 류지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KBO리그 트레이드 시장은 7월 31일 마감됐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마감시한 직전 트레이드는 없었지만 시즌 도중 6차례의 활발한 트레이드가 이뤄졌고, 선수 13명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시즌 첫 트레이드는 4월 27일 이뤄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과 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우완 불펜투수 김태훈을 받았다. 당시 이원석은 리그 타율 4위(0.362), 출루율 1위(0.486)를 기록 중인 팀의 핵심타자였지만, 삼성의 불펜 붕괴가 워낙 심각했던 까닭에 트레이드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원석은 키움의 첫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2+1년 최대 10억 원)의 주인공이 됐고, 김태훈은 삼성 불펜의 뎁스 강화에 힘을 보탰다.

5월 19일 KT 위즈가 좌투수 심재민을 롯데 자이언츠에 내주고 내야수 이호연을 받은 트레이드가 이뤄졌고, 5월 25일에는 두산 베어스가 내야수 강진성을 SSG 랜더스에 내주며 우완투수 김정우를 받아왔다. 이호연과 강진성은 이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팀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다.

7월 5일에는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포수 김태군을 받는 조건으로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는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올 시즌 내내 확실한 주전 포수를 정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KIA로선 팀의 주전 3루수였던 류지혁을 내줬을 만큼 안방 강화가 절실했다. 삼성에서 강민호, 김재성과 3인 포수 체제의 일원이었던 김태군은 확실한 주전포수가 됐고, 류지혁도 삼성 내야의 한 축이 됐다.

7월 18일에는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외야수 최승민과 투수 채지선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불펜자원이 필요했던 NC와 기존 대주자 요원이었던 신민재의 주전 도약에 따라 스페셜리스트를 추가해야 했던 LG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화룡점정은 트레이드 마감시한 이틀 전인 7월 29일 LG가 키움 선발투수 최원태를 영입한 것이다. 반대급부는 외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었다. LG로선 에이스 아담 플럿코를 뒷받침할 확실한 카드를 얻으며 우승 도전에 방점을 찍었다. 최원태는 트레이드 다음날(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강한 첫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도중 일어난 트레이드를 돌아보면 이원석과 김태군, 류지혁, 최원태 등 팀의 주요 전력들이 팀을 옮긴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년간은 달랐다. 지난해에는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됐던 포수 박동원(현 LG), 2021년에는 맞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정찬헌(키움)과 서건창(LG)을 제외하면 팀 주축 선수의 트레이드는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각 팀이 필요한 전력을 얻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이는 활발한 거래로 이어졌다. 투자의 성패를 가늠할 시간도 아직 남아있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