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이소영. 사진제공 | KLPGA
‘소리없는 강자’ 이소영이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이소영은 3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 동·남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후반기 첫 대회 ‘제10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8000만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았다. 6언더파 66타를 기록해 공동 2위 최가빈, 정소이(이상 3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신인이던 2016년 데뷔 첫 승을 거둔 이소영은 2018년과 2020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짝수해에만 통산 6승을 수확했다. 반면 홀수해(2017·2019·2021년)에는 우승이 한번도 없었다. 올 시즌에도 준우승 1번 포함 톱5에 6번이나 이름을 올렸지만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우승 없이도 대상 7위, 상금 10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꾸준하다. ‘소리없는 강자’라 불리는 이유다.
“2주간 휴식기 때 골프보다는 체력 훈련을 위주로 하면서 재충전을 한 덕분인지 (더위에도) 체력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었다”는 이소영은 “다만 연습을 많이 못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날 일정을 잘 마무리했다. 노보기 플레이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9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는 이소영. 사진제공 | KLPGA
‘홀수해 징크스’를 떠올리자 “나도 꼭 우승을 하고 싶다”며 “징크스를 꼭 깨고 싶다. 하지만 아직 라운드가 많이 남아 있으니 일단 안전하게 플레이하면서 상위권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유민은 박현경 임진희 등과 함께 2언더파 공동 4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지만 신인상 2위 김민별과 3위 방신실은 나란히 5오버파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은 박민지와 함께 올시즌 ‘유이하게’ 2승을 수확한 박지영은 1오버파를 기록했고, 22개월 만에 KLPGA 무대에 나선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은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오버파를 쳐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