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KT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고영표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수 103개로 7이닝 6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며 49승2무44패(승률 0.527)를 기록했다.
고영표는 시즌 10승(5패)째를 챙겼다. 이로써 2021년(11승)과 지난해(13승)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역대 KT 투수들 중에선 외국인투수를 포함해도 최초다. 배제성, 윌리엄 쿠에바스(이상 2019~2020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020~2021년·이상 2연속시즌)도 도전했지만 모두 눈앞에서 놓쳤다.
고영표는 팬들이 자신에게 붙여준 별명인 ‘고퀄스(고영표+퀄리티스타트)’다운 투구로 금자탑을 완성했다. 이날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QS 부문에선 16회로 라울 알칸타라(두산·15회)를 따돌리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QS+ 또한 14회로 늘리면서 이 부문 1위 자리를 더욱 굳혔다. 2위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9회)과 격차를 더 벌렸다.
안정적 운영이 뒷받침된 결과다. 고영표는 6회말까지 연속타자 출루를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득점권 상황에는 적잖이 몰렸어도 그 때마다 범타 유도 능력이 빛을 발했다. 이날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말에는 1사 후 강승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계속된 2사 1루서 허경민에게 안타를 내줘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KT 고영표(왼쪽)가 6일 잠실 두산전이 3-1로 종료된 후 이강철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고영표는 올 시즌 자신이 왜 리그 최정상급 투수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국내투수들 중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ERA) 부문에서도 종전 2.50을 2.44로 낮춰 안우진(키움 히어로즈·2.48)을 제치고 국내투수 1위로 올라섰다.
KT 타자들도 고영표의 호투에 화답했다. 1회초 테이블세터 김민혁~이호연의 연속출루로 잡은 무사 1·2루 기회서 황재균의 1타점 중전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2-1로 쫓기던 7회초에는 1사 후 배정대의 2루타에 이어 1사 3루서 김민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뽑아줬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