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이닝 눈앞’ 두산 곽빈, 다가올 10승 대관식이 더 특별한 이유

입력 2023-08-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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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스포츠동아DB

‘에이스’에게는 매우 특별할 첫 10승 고지다.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곽빈(24)은 고교 및 프로 동기인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등에 비해 뒤늦게 재능을 꽃피우고 있는 선수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그는 프로 데뷔 시즌 32경기에서 3승1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ERA) 7.55를 기록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1년이 넘는 재활 끝에 2020시즌 복귀를 준비했지만, 다시 팔꿈치 통증이 발생해 1년을 더 쉬어야 했다.

곽빈은 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두산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찼다. 그해 성적표는 말 그대로 절반의 성공이었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직구를 선보이며 건강한 몸 상태를 입증했으나 제구력에선 약점을 드러내며 유망주 꼬리표를 떼진 못했다. 최종 성적은 21경기에서 4승7패, ERA 4.10이었다.
2022시즌은 곽빈이 동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한 해다. 그는 그해 27경기에서 8승9패, ERA 3.78을 찍었다. 특히 시즌 ERA를 또 한번 낮추며 그의 성장을 기대해온 팀의 믿음에 확실하게 화답했다.

데뷔 이후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곽빈은 올 시즌 또다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유망주가 아니라 ‘토종 에이스’의 타이틀을 달고 마운드에 오른다. 8일까지 올 시즌 성적은 15경기에서 9승4패, ERA 2.46이다. 데뷔 첫 10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 올 시즌 15차례의 선발등판 중에선 무려 9차례나 팀이 연패 중일 때 마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7차례나 연패 스토퍼 역할을 수행했다. 투구이닝, 승리 등 눈에 보이는 지표 이상으로 그의 가치는 상당했다.

두산 곽빈.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한 차례 아홉수를 겪었지만, 고약한 경험은 아니었다. 곽빈은 6일 잠실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6안타 2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1-3 패배 속에 아쉬운 패전을 떠안았지만, 선발투수로서 충분히 긴 이닝을 책임지며 제 몫을 해냈다.

그 덕에 어느덧 규정이닝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올 시즌 84이닝을 던진 그는 앞으로 1~2차례의 선발등판만 무난히 마치면 규정이닝에 들어설 수 있다. 규정이닝에 진입하면서 데뷔 첫 10승까지 달성한다면, 성대한 대관식을 치르는 셈이 된다. 지난해까지는 가능성을 엿보는 측면이 강했다면, 올해는 팀을 대표하는 투수로 확고하게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와 같은 페이스로 규정이닝에 들어선다면, ERA 타이틀 경쟁에도 가세할 수 있다. 10승 달성과 규정이닝 진입, ERA 타이들 경쟁 합류 등 8월 중 곽빈의 선발등판 경기에는 많은 것들이 걸려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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