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 유럽축구는 하고…’ 손흥민-이강인-김민재, 새 시즌 속으로! [사커토픽]

입력 2023-08-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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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김민재-이강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팬들의 ‘불면의 밤’이 다시 시작된다. 유럽축구 주요 리그가 2023~2024시즌의 막을 올린다. 유럽 5대 리그 중 가장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해 프랑스 리그앙,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이번 주말 정규리그 개막전을 펼치고,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는 다음 주 대장정에 돌입한다.

한국선수들도 뛴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의 태극전사들이 유럽에서 활약하는 요즘이다.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과 황의조(31·노팅엄), 황희찬(27·울버햄턴), 김지수(19·브렌트퍼드)는 나란히 EPL 무대를 누비고,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프랑스 명문 파리생제르맹(PS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강인(22)은 리그앙과 유럽 제패에 나선다. 지난 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수비축구의 본향인 세리에A를 정복해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김민재(27)는 유럽 전통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회복

손흥민은 명예회복을 노린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런던 서부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퍼드와 원정 개막전(1라운드)을 펼친다.

2015~2016시즌 EPL에 입성한 손흥민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즌이다. 지난 시즌은 참으로 어려웠다. 안와골절로 수술대에 올랐고,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2022카타르월드컵에 출전했다. 부상은 또 있었다. 뒤늦게 알려졌으나, 시즌 내내 스포츠탈장으로 고전했다.

리그 10골(시즌 14골)에 그쳤다. 주변에선 손흥민의 급격한 기량 저하에 의문을 표했고, 일각에선 “토트넘과 이별이 가까워졌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후 모든 사실이 공개되자 물음표는 지워지고 희망의 느낌표가 자리를 채웠다.

토트넘은 큰 변화를 맞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탈리아) 대신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호주)이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각종 유럽클럽대항전 출전이 좌절된 터라 이번 시즌에는 리그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 속에서 해리 케인의 이적설이 계속되고 있고, 적잖은 선수들이 바뀌었다. 안팎으로 흔들리기 쉬운 환경이라 베테랑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부상을 안고 뛰며 많은 것을 배웠다. 올 시즌을 철저히 준비했으니 기대해도 좋다”는 게 대표팀 주장의 단단한 의지다.

●변화

‘골든보이’ 이강인과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는 올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새 유니폼을 입었다. 이강인이 먼저 첫 걸음을 뗀다. 13일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펼쳐질 로리앙과 홈 1라운드다.

출전 가능성은 높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스페인)의 신뢰를 받는 이강인은 일본과 한국을 거치며 진행된 프리시즌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햄스트링 부상에서도 회복된 만큼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이 측면공격수로 선발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SG는 요즘 어수선하다. 거취를 놓고 거듭 갈등을 빚어온 킬리안 음바페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또 다른 에이스 네이마르마저 다시 이적설에 휘말렸다. 변화가 불가피한 전방과 2선,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용도 공격수’ 이강인에게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배우고 익히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익숙해질 수 있다. 좋은 동료들과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 이강인의 의지다.

리그 개막전은 아니지만 김민재도 독일무대 공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13일 알리안츠아레나에서 벌어질 독일 슈퍼컵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 자격으로 DFB 포칼 우승팀 라이프치히와 단판승부를 펼친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한국 수비수를 이미 주전으로 정했다. 김민재는 독일 빌트와 인터뷰에서 “이적 과정에서 투헬 감독과 화상통화를 했다. 그는 내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명쾌한 계획이 있었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분명한 신뢰에 실력으로 보답할 일만 남았다.

●도전

황희찬은 뜻밖의 변수와 마주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부족한 전력보강을 놓고 팀과 갈등을 빚다 떠나고, 10일 게리 오닐 감독이 부임했다.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사령탑이 바뀌었다. 울버햄턴은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로 새 시즌에 돌입한다.

달가운 상황이 아니다. 로페테기 감독은 황희찬을 비교적 중용했다. 잦은 부상에도 꾸준히 기회를 줬다. 궁합이 잘 맞았다. 그러나 오닐 감독과는 새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 지난 시즌처럼 부상이 잦으면 주전은 어렵다. 공격수로서 증명해야 한다.

유럽 잔류를 위해 원 소속팀(노팅엄)에 복귀한 황의조도 축구인생에서 몹시 중요한 시간을 맞았다. 노팅엄에서 프리시즌을 소화했으나, 주축은 아니다. 이달 말까지 열려있는 이적시장을 통한 신변의 변화도 가능하나, 현재로선 노팅엄 소속으로 새 시즌을 열 전망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김지수는 우선은 브렌트퍼드 B팀(2군)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든 최정예 스쿼드에 도전할 수 있는 차세대 기대주로 눈길을 모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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