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에 홀로 홈런 레이스…뻥뻥 때린 노시환 “내년엔 올스타전서도 꼭 1등!” [런다운]

입력 2023-08-10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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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 스포츠동아DB

한화 노시환. 스포츠동아DB

“그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어요(웃음).”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노시환(23)은 지난달 15일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아치를 그리지 못했다. 연습 중에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간 타구에 파울 홈런도 한 차례씩 있었는데, 본 무대에선 아웃카운트 7개를 쓰는 동안 담장을 맞힌 게 가장 멀리 뻗은 타구였다. 당시 노시환은 “앞으로 (홈런 레이스) 1위를 할 때까지 참가하겠다”며 웃었다.

노시환은 그 대신 정규시즌 경기를 홈런 레이스로 만들었다.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개인 한 경기 최다인 3홈런을 날렸다. 팀이 6-12로 져 아쉬웠지만, 그는 이날 7월 최우수선수(MVP) 선정을 자축했을 뿐 아니라 시즌 홈런을 26개까지 늘리면서 홈런왕 등극 가능성을 한층 키웠다. 홈런 부문 2위는 21개의 최정(SSG 랜더스)이다.

노시환은 10일 수원 KT전 우천 취소에 앞서 “홈런을 몰아친 날만의 특별한 느낌이랄 것은 없었는데, 한번 손맛을 보니 연속적으로 느끼게 된 듯하다”며 “공도 좀더 잘 보였고, 감도 좋았다. 보통 홈런을 치면 몸에 힘이 들어가곤 한다. 어제(9일)는 도리어 욕심을 버렸더니 결과가 좋더라. 사실 홈런보다는 ‘짧은 안타만 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던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노시환은 올 시즌 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했다. 94경기에서 타율 0.307, 26홈런, 71타점이다. 홈런은 물론 타점, 장타율(0.569)에서도 선두다. 생애 첫 타이틀 획득을 노려볼 만하다. 이에 그는 “욕심은 없지만, 바람은 있다”며 “다만 하고 싶어도 쉽게 이룰 순 없는 일 아닌가. 의식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래도 스스럼없이 욕심을 드러낼 수 있는 타이틀이 딱 하나 있었다. 노시환은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는 너무 아쉬웠다. 처음 경험한 대회였으니 좋은 경험이었다고 여기곤 있지만, 내년에도 (홈런 레이스가) 다시 열린다면 꼭 참가하고 싶다. 내년에는 진짜로 꼭 1등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며 웃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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