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현빈(왼쪽)·채은성. 스포츠동아DB
한화는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장단 10안타로 9점을 뽑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힘을 앞세워 9-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최근 6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8일부터 10일까지 고척돔에서 3일간 키움과 4연전을 벌였다. 특히 10일은 더블헤더까지 소화했는데,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쓸어 담으며 키움을 7연패로 몰아넣었다. 올 시즌 성적은 50승6무62패가 된 한화가 더블헤더를 포함한 4연전에서 ‘스윕’을 기록한 건 2003년 이후 정확히 20년 만이다. 2003년 9월 13~15일 열린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스윕 4연승을 기록한 이후 7300일만에 대기록을 반복했다.
한화는 문현빈의 3점포가 터진 3회초에 5점, 채은성이 2점홈런을 때린 4회초 4득점으로 연거푸 빅 이닝을 만들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 키움은 1회말 선취득점에 이어 3회말 임지열의 적시타로 추격 점수를 뽑았지만, 3·4회에 많은 점수를 내줘 일찍이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하루 5안타를 때린 김혜성을 필두로 팀 타선이 4회말과 6회말, 8회말에 추격 점수를 뽑으며 한화를 1점차까지 압박했다.
두 팀은 이날 대결에서 더블헤더의 여파가 두드러졌다. 13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지켰지만, 투수진이 각각 9점과 8점을 내주는 등 대부분이 크게 흔들렸다. 특히 리드를 지켜야 하는 한화는 필승조 인원을 최대한 아끼려 했으나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우람이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주현상, 김범수, 박상원 등 필승조를 모두 가동한 뒤에야 힘겹게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최근 1군에 합류한 우완 이민우가 7회말 1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것이 한화에는 큰 도움이 됐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로 나선 문현빈이 3회초 3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4번타자 채은성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노시환이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등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