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박영현. 스포츠동아DB
박영현은 “대표팀 유니폼을 직적 입어보면 더 실감이 나겠지만, 그 자체로도 너무 행복한 일이다. 청소년대표와는 또 다르다. 금메달까지 따면 너무 완벽한 시나리오겠지만,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다녀오려고 한다. 크게 설레거나 그렇진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중요한 시기에 팀을 떠나는데, 형들이 워낙 잘해서 걱정 없다. 팀 분위기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형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대표팀에 다녀와서 몇 경기 안 남더라도 힘을 보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현은 데뷔시즌이었던 지난해부터 1군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추격조, 필승조 등 다양한 보직을 맡아 경험을 쌓았다. 시즌 막판에는 필승조의 일원으로 도약했다. 올 시즌에는 마무리투수 바로 앞에 등판해 승리를 지키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무려 32개의 홀드를 적립했다. 후반기 초반 다소 흔들리기도 했지만,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박영현의 32홀드는 KT 구단 역사상 단일시즌 개인 최다홀드 기록이다. 리그 홀드 부문 1위다.
하지만 박영현은 안주하지 않는다. 그는 “아직 확실히 1위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열심히 던지고 있다. 사실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다. 지난해 이 시기에는 마냥 신나고 좋았는데 올해는 다르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마운드에 오르면 아드레날린 덕분인지 집중력과 힘이 살아난다는 그는 “올해 지금까지는 너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홀드 기록은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이대로 쭉 잘하고 싶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프로선수로서 첫 개인 타이틀 획득이 다가오고 있지만,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그렇기에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박영현은 “여전히 이뤄야 할 게 많다. 당장은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등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지만 더 힘을 내는 것 같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