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앞둔 리그 홀드 1위 KT 박영현 “태극마크 행복하지만 책임감 느껴…금메달 획득하면 완벽할 듯”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3-09-21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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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 스포츠동아DB

KT 위즈 불펜투수 박영현(20)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눈부신 역투를 이어가고 있다. 20일까지 66경기에 등판해 3승3패4세이브32홀드, 평균자책점(ERA) 2.90을 기록했다. 프로 2년차에 팀 불펜의 중심축으로 성장한 그는 코칭스태프에게 확고한 신뢰를 얻고 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대표팀에도 선발됐다.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면 23일부터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진다.

박영현은 “대표팀 유니폼을 직적 입어보면 더 실감이 나겠지만, 그 자체로도 너무 행복한 일이다. 청소년대표와는 또 다르다. 금메달까지 따면 너무 완벽한 시나리오겠지만,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다녀오려고 한다. 크게 설레거나 그렇진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중요한 시기에 팀을 떠나는데, 형들이 워낙 잘해서 걱정 없다. 팀 분위기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형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대표팀에 다녀와서 몇 경기 안 남더라도 힘을 보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현은 데뷔시즌이었던 지난해부터 1군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추격조, 필승조 등 다양한 보직을 맡아 경험을 쌓았다. 시즌 막판에는 필승조의 일원으로 도약했다. 올 시즌에는 마무리투수 바로 앞에 등판해 승리를 지키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무려 32개의 홀드를 적립했다. 후반기 초반 다소 흔들리기도 했지만,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박영현의 32홀드는 KT 구단 역사상 단일시즌 개인 최다홀드 기록이다. 리그 홀드 부문 1위다.

하지만 박영현은 안주하지 않는다. 그는 “아직 확실히 1위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열심히 던지고 있다. 사실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다. 지난해 이 시기에는 마냥 신나고 좋았는데 올해는 다르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마운드에 오르면 아드레날린 덕분인지 집중력과 힘이 살아난다는 그는 “올해 지금까지는 너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홀드 기록은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이대로 쭉 잘하고 싶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프로선수로서 첫 개인 타이틀 획득이 다가오고 있지만,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그렇기에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박영현은 “여전히 이뤄야 할 게 많다. 당장은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등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지만 더 힘을 내는 것 같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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