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강호. 사진|뉴시스
스케이트보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선수 개인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창의성이 고득점의 중요 포인트인데, 복장 제한까지 없어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옷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세부 종목은 계단, 경사면, 벤치, 벽 등 다양한 구조물 사이에서 기술을 선보이는 ‘스트리트’ 종목과 움푹한 그릇 모양 경기장에서 묘기를 펼치는 ‘파크’로 나뉜다. 문강호는 이 중 파크 종목에서 자신이 원하는 성적을 내며 성공적으로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마쳤다.
문강호는 지난 24일 중국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파크 종목 예선에서 54.23점을 기록해 참가 선수 11명 중 6위를 기록했다.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스스로의 기량으로 당당히 받아냈다. 목표 ‘결선 진출’을 이뤄내는 순간이었다.
문강호는 25일에 열린 결선에선 41.42점을 기록해 8명 중 8위에 머물렀다. 최하위로 결선을 마쳤지만, 아시안게임이란 큰 무대에서 결선을 경험했다는 것 자체가 문강호에겐 큰 소득이었다.
문강호는 대회 참가를 앞두고 “설레고 긴장된다. 부모님께서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는데,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오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만 12세의 어린 태극 전사는 자신이 내건 약속을 당당하게 지켰다.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귀중한 경험까지 쌓은 첫 아시안게임. 4년 뒤에도 10대 선수로 다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그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항저우(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