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목표 달성한 고영표의 또 다른 지향점은?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3-09-26 13:4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고영표.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32)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27경기(선발 26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ERA) 2.81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부문에선 21회로,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공동 1위다. KBO리그에서 QS가 공식적으로 집계된 이후 3시즌 연속 QS 20회 이상을 달성한 투수는 고영표가 처음이다.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로 삼았던 QS 20회를 이룬 그는 또 따른 목표를 향해 뛴다. ‘가을야구’와 ‘9이닝당 볼넷 1개 미만’이다.

고영표는 26일까지 9이닝당 볼넷 1.01개를 기록 중이다. 8월까지는 0.77개에 불과했지만, 9월 들어 체력적으로 다소 부침을 겪으면서 볼넷이 늘어났다. 공격적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이는 스타일인 그도 장기 레이스의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래도 잔여경기 역투를 통해 9이닝당 볼넷을 1개 미만으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 하나는 포스트시즌의 활약이다. 고영표는 KT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1시즌 두산과 한국시리즈 당시 선발투수에서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3경기에 구원등판해 홀드 2개를 챙기며 KT의 4전승 우승에 기여했지만, 시즌 내내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았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적잖았다. 지난해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에 선발로 나섰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6개를 내주며 2.1이닝 동안 5실점(4자책점)한 뒤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고, 그대로 패전을 떠안았다. 그 때문에 올해는 가을야구에서도 ‘이닝이터’의 면모를 발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고영표는 “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20개 이상의 QS를 해낸 투수가 됐다는 것은 영광이다.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3자책점 이하도 중요하지만, 6이닝 이상을 꾸준하게 던져 팀의 승리 확률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이 오면서 체력이 떨어진 부분도 있었는데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잔여경기뿐 아니라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더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가지 목표 중 하나를 일찌감치 달성한 고영표가 올 가을에는 과거와 달리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