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제공|SKT
SKT, ‘AI 피라미드 전략’ 발표…글로벌 선도 나선다
‘AI인프라·전환·서비스’로 모든 영역 혁신
에이닷 정식 출시…뮤직 서비스 등과 결합
사피온, 차세대 추론용 AI칩 올해 말 선봬
AI얼라이언스·오픈AI 등 글로벌 제휴 확대
●SKT “글로벌 AI컴퍼니로 도약”‘AI인프라·전환·서비스’로 모든 영역 혁신
에이닷 정식 출시…뮤직 서비스 등과 결합
사피온, 차세대 추론용 AI칩 올해 말 선봬
AI얼라이언스·오픈AI 등 글로벌 제휴 확대
SK텔레콤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에 도전한다. 2028년까지 AI 관련 투자를 3배 확대하고, 매출 25조의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 인프라’와 ‘AI전환’(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모든 영역을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드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이다. SK텔레콤은 AI 개인비서 ‘에이닷’과 AI 반도체 ‘사피온’을 포함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제휴 확대, 국내 유망 AI 기업들과 만든 K-AI 얼라이언스 등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를 이끌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를 위해 최근 5년간 12%였던 AI 관련 투자 비중을 향후 5년 동안 33%로 약 3배 가량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2028년 매출 25조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유 사장은 “생성형 AI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 사회, 생활 전 영역에서 이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자강과 협력 기반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리소스 투자도 지속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다”고 말했다.
●‘에이닷’ 출시…데이터센터 글로벌 진출
SK텔레콤은 먼저 서비스 영역에서 지난해 선보인 한국어 LLM(거대언어모델) 서비스 ‘에이닷’을 1년여 만에 정식 출시한다. 특히 AI 수면관리와 AI 뮤직 서비스 등 생활 전반 일상에 AI를 결합할 예정이다. 또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개인 AI 비서를 개발해 전세계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피라미드 하단에 위치한 AI 인프라 영역에선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 LLM 등의 기술 혁신을 추진한다. 먼저 데이터센터에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도입하고, 사피온의 NPU(신경망처리장치), 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을 패키징해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올해 말 출시한다. SK텔레콤은 이번 간담회에서 AI 기술 브랜드를 ‘에이닷엑스(A.X)’라고 확정했다고도 밝혔다. 초거대언어모델 이름도 ‘에이닷엑스 LLM’으로 정했다. SK텔레콤은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을 고도화하는 한편 앤트로픽,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AI 플레이어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한다.
피라미드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AIX에선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핵십 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한다. 아울러 모빌리티, AI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 등 AI 역량을 인접영역까지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