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왼쪽), 임시현. 스포츠동아DB

안산(왼쪽), 임시현. 스포츠동아DB


세계 최강 한국양궁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저력을 발휘했다.

여자양궁대표팀 안산(22·광주여대)과 임시현(20·한국체대)이 3일 중국 항저우 푸앙인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양궁 리커브 여자개인전 준결승을 나란히 통과하며 금·은메달을 확보했다.

대표팀 막내 임시현이 먼저 7일 ‘집안 잔치’로 펼쳐질 결승에 올랐다. 리지아만(중국)과 접전 끝에 세트점수 5-5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슛오프로 웃었다. 임시현은 1세트를 28-29로 내줬으나 2세트에는 3연속 10점을 쏴 30-27로 이겼고 3~5세트에는 승부를 가리지 못해 한 발씩 쏘는 슛오프에 돌입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임시현이 먼저 10점을 쐈고, 리지아만은 9점에 그쳤다.

이어진 또 다른 4강전에서도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이 가뿐히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하이리간(중국)을 세트점수 7-3으로 따돌렸다. 하이리간이 1세트 3연속 10점을 쏘자 안산도 3연속 10점으로 응수했고, 2세트에는 10점 2개를 꽂아 세트점수 3-1로 리드를 잡았다. 3~4세트에는 우열을 가리지 못했으나, 5세트에 다시 한번 실력을 과시했다. 안산이 3연속 10점을 쏜 반면 하이리간은 마지막 화살을 6점에 맞추면서 맥없이 무너졌다.

도르래가 부착된 활을 쏘는 양궁 컴파운드에서도 최소 은메달을 예약했다. 소채원(26·현대모비스)이 여자개인전 준결승에서 라티 파들리(인도)를 145-142로 꺾고 결승에 올라 조티 수레카 벤남(인도)과 우승을 다툰다. 컴파운드 남자개인전의 주재훈(31·한국수력원자력)과 양재원(26·국군체육부대)은 준결승에서 나란히 패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남자카누스프린트대표팀은 카약 4인승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광희(30), 조현희(26·이상 울산광역시청), 장상원(30·인천광역시청), 정주환(26·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항저우 푸양수상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1분25초006으로 2위에 올랐다. 전날(2일) 남자 카약 2인승 500m에서도 2위(1분37초690)로 골인한 조광희-장상원은 또 하나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도로사이클의 간판 나아름(33·삼양사)은 항저우 춘안제서우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개인 도로독주에서 5위(25분56초085)로 레이스를 마쳤고, 남자농구대표팀은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8강전에서 중국에 70-84로 완패해 2006년 도하대회 이후 17년 만에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