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힘쎈여자 도봉순’. 사진제공 | JTBC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레지던트 적응기 담아
‘힘쎈여자 강남순’ 괴력 설정 그대로
안방극장에 ‘스핀오프 드라마’(spin-off)들이 쏟아진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비밀의 숲’, JTBC ‘힘쎈여자 도봉순’, 왓챠 ‘좋좋소’ 등 신드롬 급 인기를 끈 드라마들이 저마다 스핀오프 방식을 택하며 트렌드 변화를 주도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스핀오프는 본편(오리지널 드라마)의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시즌제와는 다르다. ‘힘쎈여자 강남순’ 괴력 설정 그대로
조정석, 전미도 등 서울대 의대 99학번 동기들의 대학병원 일상을 담아 탄탄한 팬덤을 쌓은 ‘슬의생’ 제작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내년 내놓기 위해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드라마는 시즌1,2의 무대였던 율제병원의 산부인과에 근무하는 레지던트들의 적응기를 담는다.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등 20대 중후반 신인들을 새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의 생로병사가 한데 모인 대학병원의 풍경과 함께 사회생활 초보들의 애환도 폭넓게 담겠다는 각오다.
7일 첫 방송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은 2017년 4월 종영한 ‘힘쎈여자 도봉순’의 스핀오프다. ‘도봉순’의 주인공 박보영이 가녀린 체구와 달리 괴력을 가졌다는 설정을 그대로 가져와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이 괴력을 소유한 3대 모녀로 등장한다. 이들이 서울 강남 일대에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내막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비밀의 숲’과 ‘좋좋소’는 본편에 등장한 조연 캐릭터가 주인공이 된 새 이야기를 내년 각각 선보인다. ‘비밀의 숲’에서 기회주의자이자 부패검사 서동재로 등장한 이준혁이 ‘좋거나 나쁜 동재’의 주인공을 맡아 여고생 살인 사건을 풀어간다. 중소기업 직원들의 이야기를 다뤄 시즌5까지 제작된 ‘좋좋소’에서 매일 ‘칼퇴근’ 했던 20대 직원 이미나(김태영)는 ‘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를 이끈다.
이처럼 스핀오프 방식은 지식재산권(IP) 확장 차원에서 지속해서 제작될 전망이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4일 “같은 틀을 새롭게 구성해 이야기의 확장에만 집중했던 시즌제의 단점을 보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이미 팬덤이 쌓인 캐릭터를 내세워 스타 캐스팅도 한층 수월하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