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도 엄청난 수확” 금메달 걸고 돌아온 문동주-노시환, 흐뭇한 한화 [창원 리포트]

입력 2023-10-09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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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왼쪽), 노시환.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문동주(왼쪽), 노시환.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장기적인 입장에서도 엄청난 수확이죠.”

한화 이글스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면서 큰 고민을 덜었다. 대만과 결승전 승리의 주역인 선발투수 문동주(20), 팀의 4번타자 노시환(23)이 병역 혜택을 받은 덕분이다. 투·타의 핵심선수들이 병역에 대한 고민을 덜었기에 팀의 방향성을 정하는 작업도 한결 수월해졌다. 9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 또한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동주와 노시환은 금메달을 따낸 이튿날인 8일 나란히 귀국했다. 문동주는 다시 휴식에 돌입했다. 한화 구단이 그의 어깨 관리를 위해 올 시즌 투구이닝을 최대 120이닝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날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한 노시환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대전으로 이동해 원정 유니폼 등을 챙긴 뒤 9일 새벽 부랴부랴 창원에 도착했다. 피곤할 법도 한데 팀을 위해 무조건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그의 의지에 최 감독도 백기를 들었다. 창원NC파크를 찾은 한화 팬들은 노시환이 모습을 드러내자 엄청난 함성과 박수로 반겼다.

최 감독은 “(노)시환이는 홈런과 타점 등 개인 타이틀도 걸려있기 때문에 돌아와서 바로 경기에 나가겠다고 아시안게임 이전부터 얘기했다”며 “의욕적으로 뛰겠다는 선수는 뛰게 해야 한다. 기분도 좋아서 몸이 가볍고 날아다닐 때긴 하다. 팀도 심리적으로 좀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동주도 (아시안게임 개막 이전에) 휴식을 취하며 준비했는데, 그렇게 준비한 게 구위 등에 좋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동주는 올 시즌 1군 23경기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ERA) 3.72, 95탈삼진, 42볼넷의 성적을 거뒀다.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며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미 30홈런을 넘긴 노시환은 그동안 젊은 타자 육성에 어려움을 겪던 한화에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최 감독은 “사실 주축선수들의 군 복무에 따른 공백이 큰데, 구단의 장기적인 입장에서도 엄청난 수확”이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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