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대행은 9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전날 중국 항저우에서 귀국한 박세웅(28), 나균안(25), 윤동희(20)와 관련해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고 왔다”며 “(윤)동희는 바로 뛸 수 있지만, 투수들의 경우 컨디션을 점검해봐야 한다. 일단 (박)세웅이와 (나)균안이 모두 잔여경기에 한 차례씩 선발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세웅은 11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질 두산 베어스와 홈 최종전에 선발등판한다. 박세웅의 홈 최종전 등판은 2021년 10월 30일 LG전 이후 2년만이다. 이 대행은 “마지막은 세웅이가 홈팬들 앞에서 던질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박세웅은 “홈 최종전은 오랜만”이라며 “나서게 된 만큼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가운데 홈 최종전 이후 원정으로 4경기를 더 치르지만, 적어도 홈팬들 앞에서만큼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다. 에이스를 선발등판시키는 것도 그 일환이다. 지난달 22일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소집 당일까지도 선발등판한 박세웅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8승7패, 평균자책점(ERA) 3.41로 활약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가 많았다. 그래도 최종전에서 2이닝 이상만 던지면 2021년부터 3연속시즌 150이닝 이상 투구를 달성하는 만큼 올 시즌에도 에이스로 불리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여기에 대표팀에서 얻은 기운을 마지막 한 경기에 모두 쏟아내겠다는 각오다. 박세웅은 2017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부터 2020도쿄올림픽, 202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 통산 9경기에서 ERA 0.93(19.1이닝 2실점), 26탈삼진으로 역투하며 일명 ‘국제용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10월 롯데가 박세웅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기도 전에 일찌감치 다년계약(5년 최대 90억 원)을 안긴 이유이기도 하다.
박세웅은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으니 이젠 팀에서도 우승을 해보고 싶다”며 “올 시즌이 끝나도 내년, 내후년을 위해 계속해서 준비해야 한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