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곽빈. 스포츠동아DB
이승엽 두산 감독은 10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이날 잠실구장에서 캐치볼 훈련을 소화한 곽빈과 관련해해 “30m 캐치볼 훈련을 소화했다. 몸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금요일(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등판해야 하는) 라울 알칸타라는 그저께(8일) 투구하다가 (허리가) 조금 좋지 않았다. 2~3일 정도 시간을 주려고 한다.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 번 정도 등판해주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발탁된 곽빈은 대회를 마치고 8일 귀국했다. 당초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곽빈을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회 준비기간 담 증세가 발생했다. 곽빈은 7일 대만과 대회 결승전 때는 불펜에 대기했지만, 끝내 등판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류 감독님과 통화했다. ‘(결승전에는) 곽빈이 준비를 했다’고 하셨다. 경기 내용이 아주 접전이었고, 앞에 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어서 곽빈이 등판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곽빈은 대회를 마친 뒤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고 써 올렸다. 이에 이 감독은 “홀로 따낸 금메달이 아니다. 엔트리에 든 24명이 모두 힘을 모아 딴 금메달이다. 미안해할 필요 없다. (결승전에도) 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들었다. 곽빈이 강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며 “나도 선수시절 국제대회에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적이 있었지만, 미안한 마음이나 안 좋은 기억은 그날로 모두 떨쳐내야 한다. 곽빈도 미안한 감정은 내려놓고 이제 잠실구장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두산과 곽빈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다. 두산은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와 3위를 다투고 있다. 순위가 매일 뒤바뀔 정도로 치열하다. 이 감독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남은 경기에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전력을 다해 싸워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