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T 위즈
KT는 올 시즌을 힘겹게 출발했지만 팀의 가장 큰 장점인 ‘선발야구’를 극대화하며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쳤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3.94로 4위다. 하지만 선발진으로만 좁히면 리그 톱 수준이다. KT 선발진은 57승, ERA 3.87을 합작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64회로 3위지만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부문에선 38회로 독보적 1위다. 선발투수들이 7이닝 이상 책임진 경기에선 막강 불펜 박영현과 김재윤을 잇따라 내세워 승리를 굳히는 ‘공식’을 만들기도 했다.
KT는 선발야구를 바탕으로 2021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도전한다. PO 시작까지 보름간 가장 큰 과제도 선발진 재건이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KT 선발진은 다소 흔들렸다. 시즌 내내 발군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이 체력적으로 고전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엄상백은 늑골 미세골절로 8월말부터 쉬었다. 국내선발자원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고영표 역시 많은 이닝을 소화한 여파인지 막판에는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정규시즌을 일찍 마쳤다는 점이 KT에는 큰 소득이다. PS에 대비해 충분히 재정비할 시간을 얻었다. KS로 직행한 LG 트윈스 못지않은 PS 준비기간을 보낼 수 있다. 엄상백은 불펜 피칭을 시작한다. PS에서 선발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벤자민과 고영표는 각각 6일과 3일이 마지막 선발등판이었다. 20일 넘게 재정비한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KT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2년 전처럼 막강 선발진을 재건해 가을야구를 달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