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양효진. 스포츠동아DB

현대건설 양효진. 스포츠동아DB


현대건설이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건설은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9 18-25 25-15 25-18)로 이겼다. 2019~2020시즌부터 5시즌 연속 홈 개막전 승리다.

이날 현대건설에는 페퍼저축은행이 여느 때와 다르게 느껴졌다. 지난 2시즌 동안 치른 11맞대결에서 고작 1승밖에 얻지 못한 상대였지만, 전력이 눈에 띄게 달라져있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끈 선수가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의 주득점원으로 뛴 외국인선수 야스민이다. 현대건설의 옛 동료들로선 반대편 코트에 선 야스민에게서 함께하던 시절의 든든함이 아닌 위압감을 느껴야 했다. 실제로 야스민은 이날 팀 내 가장 많은 15득점으로 공격력을 뽐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야스민을 잘 아는 팀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야스민이 우리를 만났을 때 잘할까 걱정”이라고 농담하면서도 “잘 알고 있는 선수이니 그만큼 잘 대비하겠다”고 말해왔다. 양효진을 필두로 한 블로커들이 그의 공격을 방해한 것도 야스민의 낮은 공격성공률(38.46%)에 영향을 줬다. 페퍼저축은행이 끝내 범실(31개)에 발목 잡힌 데도 홀로 범실 10개를 저지른 야스민의 비중이 컸다.

양효진은 공격과 높이에서 모두 효율적인 모습이었다. 이날 현대건설의 주득점원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이 득점(26점·공격성공률 52.27%)을 올린 새 외국인선수 모마였지만, 양효진은 블로킹 득점 6개를 포함해 14득점(57.14%)으로 힘을 보탰다. 모마의 공격점유율이 세트당 40% 안팎을 넘나든 것과 비교하면 줄곧 10%대에 머물던 양효진이 얼마나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는지 짐작할 수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