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1차전 경기에 앞서 NC 손아섭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창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NC 다이노스 손아섭(35)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NC 소속으로는 처음이고,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17년 이후 6년 만에 밟게 된 가을무대였기에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그는 “오랜만에 가을 냄새를 맡는데, 확실히 공기도 다르고 기분도 좋다. 경기 시작 전부터 포스트시즌(PS) 무대가 설레고 재밌는 무대라는 게 벌써 느껴진다”고 말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손아섭은 이번 가을야구에선 본인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PS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그 때문에 나를 비롯해 박건우, 박민우 등 이런 고참들이 분위기를 주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후배들이 부담을 덜 느끼게 되면, 이후 좋은 분위기를 빠르게 탈 수도 있다. 그러면 그런 팀은 더 무서워진다. 그래서 난 올해 PS에서 ‘복병’ 역할을 맡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아섭은 올해 PS를 앞두고 특별한 개인공부로 본인의 ‘멘탈’까지 철저하게 다잡았다. 바로 뇌신경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도파민’에 대한 탐구다. 손아섭은 “PS 무대에선 새로운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본다. 경기에 들어가면 일단 피로도, 타격감 등 느끼는 게 달라진다. 그만큼 내겐 소중한 무대”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정규시즌 마지막에 개인 및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 때 유튜브로 도파민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는데, 그게 정말 중요하더라. 경기에 들어가기 전 도파민을 최대한 끌어올린 후 타석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단, 지나친 흥분은 경계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손아섭은 “너무 흥분만 하기보다는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파민은 올리되 마음은 가라앉혀야 한다. 모든 공을 치려고 하면 오히려 내가 당한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에선 최대한 출루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에서의 좋은 기억 역시 도파민과 함께 안고 간다. 손아섭은 롯데 소속이던 2017년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1, 3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6년 전엔 예전 마산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했는데, 그 때 남긴 좋은 기억들이 있다. 그 기억을 되살리면 또 도파민이 많이 올라온다(웃음)”며 올해 가을야구 출사표를 던졌다.
창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