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최성영(왼쪽)·김영규. 스포츠동아DB
선발진의 전력이 급감한 가운데도 연승을 챙길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토종 불펜진의 맹활약이다. 특히 최성영(26)과 김영규(23)로 이어지는 좌완 라인이 결정적 순간 ‘버티기’와 ‘지키기’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최성영은 23일 2차전에서 이번 포스트시즌(PS) 첫 출전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송명기(3이닝 2실점)가 순항하던 도중 4회말 SSG 한유섬에게 우월 2점홈런을 맞으면서 흔들렸다. 강인권 NC 감독은 빠른 투수 교체를 통해 흐름 끊기에 나섰는데, 이 때 중책을 맡은 이가 최성영이었다. 최성영은 4회말 급한 불을 끈 뒤 5회말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1.2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송명기의 2% 부족했던 이닝 소화력을 보완했다.
김영규는 최성영과 이재학에 이어 이날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2일 1차전에서도 1.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그는 2차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이번 준PO에서만 2.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이다. 김영규는 19일 두산과 WC 결정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신고했다. 올해 PS에서만 벌써 2승이다.
두 좌완의 매력은 짧은 이닝 소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는 만큼, 이번 PS에선 NC 불펜의 핵 역할을 계속 수행할 전망이다. WC 결정전부터 PS를 시작한 NC로선 가을야구를 마냥 단기전으로만 볼 수 없다. 긴 싸움을 이어가려면 버티고 지켜주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이들의 지속적 활약은 필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