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김해 롯데자이언츠 상동야구장에서 롯데 김태형 감독과 선수단의 상견례가 열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과 한동희가 인사하고 있다. 김해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4)는 25일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열린 김태형 신임 감독(56)과 상견례에서 “지도력이 워낙 뛰어난 감독이시니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직접 뵙고 나니 감독님께 많이 배우면 내가 한층 강해질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동희는 이날 상견례에 참석한 코칭스태프, 선수들 중 유일하게 김 감독과 스킨십을 나눴다. 김 감독은 선수단 전체에 취임 일성을 밝힌 뒤 모두와 악수를 나눴는데, 한동희에게만은 내민 손을 잡았다가 예뻐하듯 볼을 꼬집었다. 한동희는 “솔직히 나도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 잘하라는 뜻으로 그렇게 하신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한 해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한동희에게 애정을 보였다. 훈련하고 있는 한동희에게 다가가 격려차 배를 어루만지거나, 해설 도중 ‘귀엽다’고 한 장면은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하다. 그래도 한동희가 올 시즌 부진해 김 감독은 마음을 좀더 진중하게 헤아리려고 했다. 김 감독은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내년에) 올해보다는 잘하지 않겠나(웃음). 어떤 점에서 힘들어했는지 따로 이야기를 나눠 알아볼 테지만, ‘암만 못해도 올해보다는 잘하겠지’라는 마인드로 마음을 편히 먹고 뛴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동희 역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08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 32타점에 불과하다. 2020년부터 3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 지난해 데뷔 후 첫 규정타석 3할 타율(0.307)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한 단계 더 도약하지 못하고 도리어 부진해 아쉬움이 짙었다. 그는 “늘 ‘지난해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하지만, 올 시즌 유독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제는 정말 잘해야 할 때”라고 다짐했다.
그래서 비시즌 동안 이대호와 함께 땀을 흘려볼 계획이다. 요즘 방송인이 된 이대호는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동희는 내가 키워주고 싶다”며 겨우내 개인훈련을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동희는 “은퇴하시고 나서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 선배님은 방송인이 되셔서 촬영 일정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내게 시간을 내주신다고 해 정말 감사하다”며 웃었다.
김해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