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장흥교도소 체험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 사진제공ㅣ장흥군
연극배우와 함께하는 상황극, 공간을 재해석한 현대미술 전시까지
옛 장흥교도소 유휴공간을 문화와 예술로 채우는 시범사업 추진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옛 장흥교도소에서 이색적인 공간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펼친다. 장흥군(군수 김성)은 장흥 문화·예술·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40년 교정시설의 흔적이 남아있는 옛 장흥교도소(이하‘교도소’)를 문화와 사람의 온기로 채울 계획이다.옛 장흥교도소 유휴공간을 문화와 예술로 채우는 시범사업 추진
건축공사로 인해 출입이 통제됐던 옛 장흥교도소가 오는 14일부터 12월 3일까지 가을 한정 이벤트인 ‘교도소 톺아보기 : 프리즈날레 그리고 프리즈놀래’로 일시 개방된다. 이 행사는 각각 현대미술 전시회인 ‘프리즈날레’와 체험프로그램인 ‘프리즈놀래’로 구성되었으며, 현재 공사 중인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지를 생생하게 엿볼 기회다.
* 프리즈날레 : 프리즌(감옥)+비엔날레의 합성어로 감옥에서 열리는 현대미술 전시를 의미
* 프리즈놀래 : 프리즌(감옥)+놀래의 합성어. 감옥에서 신나게 놀아보자는 의미로 ‘프리즈날레’와 독음을 맞춘 것
먼저 ‘극예술창작집단 흥’이 체험형 상황극으로 교도소 톺아보기의 문을 연다. ‘프리즈놀래 PRISONOLE’는 참여자가 수감자로 분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 배우와 함께 교도소 전역을 이동하며 퀴즈를 푸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진행을 맡은 극예술창작집단 흥은 장흥 연극인들로 구성된 연극단체로 그간 지역 소재를 발굴해 창작 및 공연사업을 펼쳐왔다.
‘프리즈날레 PRISONALE’는 독일 드레스덴 조형예술대를 졸업하고 현대미술분야에서 전시를 이어오고 있는 이수빈 작가를 비롯, 김규민, 최인호 작가가 협업해 진행하는 현대미술 전시이다. 교도소 내 가장 어두운 공간이자 미학적 색채가 뚜렷한 내부수용동에서 교도소 본래의 특성을 보존하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설치, 미디어아트, 개념미술 세계를 선보인다.
체험은 14일(1차) 14:00~16:00, 15일(2차) 14:00~16:00, 18일(3, 4차) 11:00~13:00, 15:00~17:00 총 4회 차로 운영되며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시는 22일부터 다음 달 3일 14:00~18:00까지 열리며 월·화요일은 휴관한다.
단, 체험은 사전 예약자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웹자보와 배너, 현수막에 게시된 큐알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어 네이버 폼 링크에 접속 후 정보를 기입하면 신청이 접수된다. 회차별 인원은 선착순 15명이다. 자세한 사항은 옛 장흥교도소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단과 장흥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영현 사업단장은 “현재 공사 중이어서 안전사고에 대비해 시범적으로 준비했지만, 이번 행사는 장흥군 문화자원인 폐 교도소와 지역 내 젊은 예술가가 연결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건강하고 자생적인 지역문화 생태계 조성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교도소의 의미와 해석을 예술 특유의 상상으로 녹여내는 창조적인 작업이 되길 바란다. 향후 사색하고 치유받는 ‘갱생문화발신지’로서 일상을 돌아보고 회복하는 공간이 되도록 군민과 함께 고민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옛 장흥교도소는 국내에서 유일한 교도소 실물 촬영지로, 연간 100여 일 이상 영상콘텐츠가 촬영되는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돼 내년 하반기(9월 중) 개장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포츠동아(장흥)|양은주 기자 local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