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WKBL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19일 “(박)혜진이가 팀에 복귀해 3주 정도 훈련했다. 조금은 빠르지 않나 싶었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선수가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 차례 만류한 뒤 복귀전이 결정됐다. 생각보다 잘해줬다. 역시 박혜진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혜진은 당초 15일 청주 KB스타즈전을 앞두고 출전 의사를 전했으나, 코칭스태프가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경기감각과 체력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구력으로 이겨내는 모습을 봤다. 김단비, 박지현 등 그동안 부담이 컸던 선수들이 조금이나마 쉬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잠시 팀을 떠났다. 개인사정 때문이었다. 비시즌 팀 훈련은 아예 건너뛰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심신을 추스르고 돌아올 기회를 주며 기다렸다. 사실상 복귀시점에 대한 기약은 없었다. 그러나 박혜진은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공을 잡았다.
위 감독은 “(박)혜진이가 팀은 떠나있었지만 웨이트트레이닝 등 개인훈련은 어느 정도 했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어제(18일) 경기에서도 근력과 파워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서서히 경기감각과 체력을 올리면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시즌 개막 직후 가드 유승희의 부상 이탈로 고민이 컸다. 베테랑 포워드 김정은이 부천 하나원큐로 이적한 공백을 유승희로 커버하려고 했다. 박혜진의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외곽공격능력을 갖춘 유승희가 팀의 중심축으로 발돋움해야 타이틀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유승희는 개막전에서 부상을 입어 시즌 내 복귀가 어려워졌다. 다행히 박혜진이 복귀하면서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에는 천군만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