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1AS ‘中 숨통 끊은’ 손흥민, 찬란한 오늘 증명한 ‘차세대 특급‘ 이강인…슈퍼 콤비를 누가 멈춰 세우랴?

입력 2023-11-22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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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이강인.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가 자랑하는 ‘월드클래스 콤비’가 점차 위용을 더하고 있다. 축구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31·토트넘)과 ‘골든보이’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찰떡궁합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선전 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원정 2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격파하며 2023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1-0 승)부터 5연승을 달린 한국은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16일 싱가포르와 홈 1차전(5-0 승)을 포함해 2연승으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4만여 만원관중 앞에서 부담스러운 원정경기였지만, 한국은 주도권을 틀어쥔 채 홈팀을 일방적으로 요리했다. 대표팀 공격의 핵인 손흥민과 이강인이 눈부셨다. 전방과 2선,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구석구석을 누비며 중국 수비진을 농락한 둘은 수준 높은 콤비 플레이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리고 한국이 1-0으로 리드하던 전반 45분 멋진 합작품을 연출했다. 이강인이 띄운 날카로운 코너킥을 손흥민이 멋진 헤더 골로 연결했다. 이강인의 어시스트로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둘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빠른 돌파에 나선 손흥민이 찔러준 볼을 이강인이 중국 문전 오른쪽을 파고들며 골키퍼까지 제치고 슛을 시도했다. 아쉽게도 뒤따르던 수비수에 막혔다.

대표팀 에이스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새삼스럽진 않다. 이미 활약은 예고됐고,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슈퍼스타 손흥민은 ‘킬러’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싱가포르전 득점에 이어 중국 원정에선 전반 11분 황희찬(27·울버햄턴)이 얻은 페널티킥을 선제골로 연결했고, 전반 종료 직전 추가골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후반 42분에는 도우미로도 나섰다. 정확한 궤적의 프리킥으로 정승현(29·울산 현대)의 헤더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20일 공식훈련을 하며 동료들에게 “중국 관중에게 우리의 축구를 보여주자. 숨도 못 쉬게 해주자”고 독려한 뒤 직접 대승을 견인한 손흥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따스하고 행복한 한 해였다. 긍정의 에너지를 모두와 공유하고 싶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국축구의 내일을 짊어졌지만 오늘도 충분히 강한 이강인은 다시 한번 차원 높은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손흥민과 합작골로 A매치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며 부정할 수 없는 대표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매너가 좋지 않기로 정평이 난 중국 팬들은 레이저 포인터를 손흥민과 이강인의 눈에 쏘아대며 방해해봤지만 소용없었고, 오히려 자극제가 됐다. 유럽 빅리그에서 실력으로 인정받는 이들의 폭풍질주에는 어떤 장애물도 무용지물임을, 적어도 아시아권에선 누구도 막을 수 없음을 증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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