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서울 GS칼텍스와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GS칼텍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장충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서울 GS칼텍스와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GS칼텍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장충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단기간에 좋아질 수 없다. 공격력을 높이는 방식을 택하겠다.”

오랜 약점인 블로킹에 대한 물음에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현실적 답을 내놓았다. 이유가 있다. 개막 후 9경기에서 GS칼텍스의 블로킹은 세트당 1.353개에 그쳤다. 전체 꼴찌다.
물론 항상 그렇진 않다. 안 되던 것들이 ‘잘 풀리는’ 날도 있다. 2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홈경기가 그랬다. GS칼텍스는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9 25-23 23-25 23-25 15-10)로 이겨 7승3패, 승점 19로 선두 흥국생명(9승1패·승점 25)과 격차를 좁혔는데, 모처럼 블로킹이 터졌다.

세터 김지원이 특히 눈부셨다. 10개의 팀 블로킹 중 5개, 3개의 팀 서브 중 2개를 책임지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가장 낮은(키 174㎝) 자리가 가장 높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다만 5세트는 화력대결이었다.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8점을 뽑은 GS칼텍스 실바가 연속 백어택으로 6-3을 만들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여기에 주장 강소휘(19점)와 유서연(16점)이 거들며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1세트부터 홈팀이 힘을 냈다. 1점 랠리가 17-17에서 깨졌다. 실바의 오픈공격이 성공한 반면 도로공사 문정원의 오픈공격은 무위에 그쳐 스코어가 벌어졌다. 세트 막판에는 불꽃 블로킹이 터졌다. 21-18에서 김지원과 오세연의 연속 가로막기가 나왔다. 1세트에만 김지원은 블로킹 4개를 잡았다.
2세트도 대단했다. GS칼텍스는 18-22로 뒤져 위기에 몰렸다. 이 때 베테랑 한수지의 블로킹을 기점으로 팀이 깨어났다. 실바가 오픈공격으로 23-23, 김지원이 서브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덕에 역전할 수 있었다.

도로공사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세트 GS칼텍스는 14-12 리드에서 도로공사 부키리치의 백어택 라인오버에 이어 한수지가 배유나의 공격을 가로막아 승기를 잡은 듯했으나, 21-17의 넉넉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세트에도 도로공사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GS칼텍스가 23-23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나, 부키리치가 오픈공격을 성공시키고 신인 김세빈이 실바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끊어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장충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