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HSBC 챔피언스 대회에 출전한 타이거우즈와 그를 응원하는 라파엘 나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대회 15승에 빛나는 골프 황제 우즈는 “라파가 해낸 것은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말은 그가 발 부상을 안고 호주 오픈에서 우승했다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우즈는 올 4월 마스터스에서 기권한 후 오른 발목 수술과 재활을 거쳐 7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다.
그는 “라파는 강인함과 경쟁력을 뛰어 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운동선수들이 직면하는 문제죠. 그리고 어떤 스포츠에서는 다른 스포츠보다 더 빨리 찾아오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나달은 엉덩이 부위 부상으로 올 호주 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탈락한 후 경기를 뛰지 못 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고관절과 장요근 수술을 받았으며 최근 코트 복귀를 위해 훈련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옛 기량을 보여주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해 첫 아들을 얻은 나달은 2024년을 끝으로 은퇴를 공언했다.
우즈는 “안타깝게도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노화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가 떠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전 로저 페더러가 떠나는 건 절대 보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죠”라고 덧붙였다.
201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라파엘 나달의 경기를 가족과 함께 지켜보는 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즈는 전 세계 테니스 팬들에게 나달이 없는 테니스 세계를 상상하지 말고 그가 아직 뛰는 동안 왼손잡이 스페인 선수의 플레이를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우리 모두 나달의 경기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리고 그의 경기와 그가 테니스에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그가 우리 모두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의 열정과 경기 방식, 그리고 그가 왜 경기를 하는지 지켜봅시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후원을 받는 우즈와 나달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가 나달의 US오픈 경기를 찾아 응원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된 바 있으며 둘이 동반 라운드를 펼친 적도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