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설영우가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우승팀 울산 현대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10월말 대구FC와 35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겨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울산은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도 거뒀다. 3일 38라운드에서 ‘가문의 라이벌’ 전북 현대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설영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리그 최고의 선수단과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이 어우러진 울산은 내년 3연패를 목표로 ‘절대왕조’에 도전한다.
여유로운 잔여일정을 보낸 울산과 달리 그 아래 팀들은 매 경기 사투를 벌였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경쟁은 끝까지 오리무중이었다. 2024~2025시즌부터 ACL은 엘리트(ACLE)와 ACL2로 나뉘는데, 한국에는 ACLE 직행 티켓 2장과 플레이오프(PO) 티켓 1장, 그리고 ACL2 출전권 1장이다.
정규리그 2위 포항 스틸러스가 FA컵 우승을 거머쥐면서 리그 챔피언 울산과 함께 조기에 ACLE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자연스레 K리그1 3위가 ACLE PO, 4위가 ACL2 티켓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총 3팀이 경쟁했다. 37라운드 기준 3위 광주FC(승점 58)~4위 전북(승점 57)~5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6)가 아시아무대 진출을 위해 최종전에서 혈전을 예고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광주가 2024~2025시즌 ACL 진출을 확정하며 또 다른 최초의 기록을 썼다. 3일 홈에서 포항과 0-0으로 비긴 광주는 3위(승점 59)로 2023시즌을 마치며 구단 사상 최초로 ACL 출전권을 따냈다. 광주의 돌풍을 이끈 이정효 감독은 승격 첫 시즌 물러서지 않는 축구와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K리그 최고의 지략가로 발돋움했다. 최종전에서 울산에 패한 전북은 4위(승점 57)로 ACL2 출전권을 따내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에서 경쟁한 수원 삼성은 창단 첫 2부 강등이라는 비극을 피하지 못했다. 2일 홈에서 강원FC와 0-0으로 비긴 수원은 승점 33으로 최하위(12위)를 마크하며 다이렉트 강등의 불상사를 맞았다. 수원 팬들은 그대로 얼어붙었고, 경기 후에도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10위 강원은 간신히 다이렉트 강등은 피했지만, K리그2 PO 승자인 김포FC와 홈&어웨이(6·9일)로 K리그 승강 PO를 치르게 됐다. 11위 수원FC는 K리그2 2위 부산 아이파크와 또 하나의 승강 PO를 펼친다.
개인 타이틀 수상자도 모두 가려졌다. 득점왕은 17골을 터트린 울산 주민규가 차지했다. 주민규는 대전하나시티즌 티아고와 17골로 동률을 이뤘지만, 출전시간이 더 적어 득점왕으로 등극했다. 도움왕은 8어시스트를 기록한 포항 백성동에게 돌아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