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V4’ 홍명보의 자신감, “중요할 때 지는 팀에서 이기는 팀으로” [현장 인터뷰]

입력 2023-12-03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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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 종료 후 울산 홍명보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 종료 후 울산 홍명보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23시즌 K리그1은 울산 현대의 천하로 마무리됐다.

울산은 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전(38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를 1-0으로 꺾었다. 리그 2연패에 성공한 울산은 통산 4번째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새 왕조의 시작을 알렸다.

울산은 ‘유종의 미’까지 챙겼다. 라이벌이 축제를 망치는 상황을 원치 않았다. 2021시즌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뒤 울산은 ‘전북 트라우마’를 씻었다. 최근 전북전 2연승을 포함해 지난 시즌부터 5승1무2패로 압도했고, 결국 전북은 2008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4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상식 내내 환한 미소를 감추지 않은 홍 감독은 “트로피를 들고나니 비로소 (우승) 기분이 들었다”며 “울산은 중요할 때마다 항상 지는 팀이었으나 이기는 팀이 됐다. 라이벌을 상대로 승점을 많이 가져온 것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인종차별 등 불필요한 이슈가 터졌고, 주축선수가 시즌 도중 이적해 전력 공백이 생겼다. 다행히 홍 감독은 주장단 교체 등 다양한 솔루션으로 팀을 잘 추슬러 시상대에 섰다. 그는 “17년간 이루지 못한 우승에 2년 연속 성공했다. 문제점을 파악해 발전시키는 작업이 쉽지 않았는데 잘 해냈다”고 털어놓았다.

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 종료 후 울산 홍명보 감독과 정기선 부회장 및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 종료 후 울산 홍명보 감독과 정기선 부회장 및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울산은 흥행도 잡았다. 이날 2만8638명이 입장해 올 시즌 홈 19경기에서 총 관중 34만5990명을 기록했다. 평균 1만8210명으로, FC서울(총 43만29명·평균 2만2633명)에 이어 2위다. 홍 감독은 “축구가 재미있어야 한다. 결과가 필요하다. 질 좋은 서비스 없이 경기장을 찾아달라고 할 수 없다. 이번 우승은 우리 팀의 성장 자산이자 기회다. 내년 구상도 조금씩 진행 중”이라며 꾸준한 전진을 약속했다.

17골로 K리그1 득점왕을 2년 만에 탈환한 주민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울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2020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뛰었고, 올해 다시 복귀한 그는 “4년 전에도 울산은 우승 경쟁을 하고 갈망하는 팀이었다. 다시 우승 욕심이 생겼고, 결과가 좋아 다행스럽다. 선수로, 사람으로 더 성장한 시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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