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와 반려견. LA에인절스 소셜미디어 캡처.
오타니의 반려견 정체가 드디어 공개됐다.
LA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각) 몸값이 7억 달러에 달하는 오타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오타니는 반려견을 두고 세간에 퍼졌던 궁금증을 풀어줬다.
오티나의 반려견은 지난달 그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상 수상 후 MLB 네트워크와의 화상인터뷰 때 처음 일반에 노출됐다. 인터뷰하는 주인의 무릎에 기어 올라가는 귀여운 모습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다.
이후 반려견의 이름에 오타니의 차기 행선지에 관한 힌트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강아지 이름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오타니는 개의 이름에 관한 질문에 ‘데코핑’이라고 답했다. 일본식 이름이다. 데코핑(でこぴん)은 검지나 중지를 엄지에 걸었다 튕기면서 상대의 이마를 때리는 ‘딱밤’을 가리킨다.
개의 이름이 공개되자 ‘데코핑’이라는 단어에 익숙한 일본인들만 빵 터졌다. 순식간에 엑스(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올랐다.
일본의 많은 언론이 오타니 반려견 이름에 관한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다.
주인의 입단식 화면을 배경으로 포즈를 쥐한 오타니의 반려견. 오타니 소셜미디어 캡처.
오타니는 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울 것 같아 미국에선 원래 이름인 ‘디코이’(Decoy)라고 소개한다고 부연했다.
디코이는 ‘미끼’, ‘바람잡이’ 등의 뜻이 있다. 지난 한 달간 오타니의 미래는 베일에 쌓여있었다. 특히 LA다저스 행 발표 직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입단에 합의했다는 루머가 유력하게 돈 것을 상기하면 꽤 어울리는 이름이다.
강아지의 이름(데코핑)이 알려진 후 발 빠른 몇몇 야구팬은 오타니가 LA 에인절스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이마에 딱밤을 때리는 영상을 찾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가 합류한 LA 다저스에선 다음 시즌부터 ‘딱밤’ 홈런 세리머니가 펼쳐질 수도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