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비밀병기 에스페호, 상승기류에 힘 보태는 신형 엔진으로!

입력 2023-12-19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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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에스페호. 사진제공 | KOVO

대한항공 에스페호. 사진제공 | KOVO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의 올 시즌 키워드는 ‘화수분배구’다. 고비마다 새 얼굴들이 등장해 주전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에스페호(26·필리핀)도 그 중 한 명이다.

에스페호는 올 시즌 팀이 치른 16경기 58세트 중 10경기 27세트 출전에 그쳤다. 그 가운데 선발출전은 3경기에 불과하다.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낮은 대한항공임을 고려해도 주전경쟁에서 밀린 듯한 모양새다.

그러나 에스페호는 최근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의 컨디션이 온전치 않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링컨(호주)도 허리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주전들의 부상을 틈타 선발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에스페호는 기회를 허비하지 않았다.

키는 191㎝이고, 고교시절까지 농구선수로도 뛰었을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나다. 경기에 자주 나서자 최고 속도 119㎞에 이르는 서브도 빛을 발하고 있다.

에스페호는 13일 한국전력전(3-1 승)을 시작으로 기세를 높였다. 10월 28일 KB손해보험전(3-2 승) 이후 46일 만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경기였다. 한국전력전에서 19득점, 공격성공률 55.56%를 기록하며 팀의 3연패 탈출에 앞장선 그는 17일 현대캐피탈전(3-0 승)에도 선발출전해 16득점, 공격성공률 50.00%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핀란드)은 “에스페호가 기회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서브와 공격력이 만족스러웠다”고 칭찬했다. 에스페호는 “첫 선발출전 경기에선 잘하지 못했지만 계속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생애 처음 오른 해외무대에서 어렵사리 주전 자리를 따냈다. 그러나 여전히 포지션 경쟁자들이 많다. 이에 에스페호는 “부담감이 적지 않지만 대한항공에는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가 많아 건강한 경쟁을 하고 있다. 경쟁과 경기를 즐기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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