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사진제공 | 포항 스틸러스
그 중 최대 고민은 중앙수비다. 2023시즌까지 뒷문을 책임진 센터백 콤비가 나란히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베테랑 수비수 하창래(29)는 계약 만료 1년을 남기고 해외 이적 시에만 발동되는 바이아웃(이적에 필요한 최소 허용금액)을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가 제시하면서 도전을 결심했다. 서울 등에서도 관심을 보였으나, 해외 진출로 방향을 정했다.
또 내년 1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 호주 출신 그랜트(29)는 톈진 진먼후(중국) 이적이 유력하다. K리그 복수의 팀들이 영입을 희망했지만, 본인이 한국 내 이동은 원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역시 공식 발표만 남은 단계다.
일단 포항은 주로 백업 자원으로 활약해온 박찬용(27)을 주축으로 올리는 한편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전민광(30)을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박 감독은 호주를 중심으로 ‘제2의 그랜트’를 물색 중이다. 외국인선수 쿼터 중 아시아쿼터 1장을 수비수로 활용하려고 한다. “종전과 같은 3명을 기본으로 하되, 팀 여건상 최대 4명 선에서 중앙수비진이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포항 측의 설명이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사진제공 | 포항 스틸러스
물론 포항의 전력누수가 수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 K리그1에서 12골·7도움을 올린 브라질 공격수 제카(26)가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산둥 타이샨(중국) 이적을 앞두고 있다. 포항으로선 최전방 보강도 필요해졌다. 다행히 금세 대안을 찾았다. ‘K리그 경험자’를 영입 후보로 확정한 뒤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부상으로 시즌 막바지를 함께 하지 못했던 중앙미드필더 오베르단(28)도 여러 팀의 관심을 받고 있어 겨울이적시장 막판까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포항은 여유롭지 않다. 내년 2월 중순 예정된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베트남 하노이와 제주도 서귀포를 오가며 실시할 동계훈련을 알차게 소화하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온전한 전력을 꾸려야 한다. 박 감독은 20일에도 포항 사무국을 찾아 담당자들과 전지훈련 및 선수단 구성 등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