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왼쪽), 김태환.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복수의 축구 관계자들은 3일 “권창훈과 김태환이 전북 유니폼을 입는다. 개인 조건에 대한 합의를 이미 마쳤고, 세부 조율만 남았다. 돌발변수가 없다면 둘은 2024시즌을 전북에서 맞이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 중 2023카타르아시안컵 최종 엔트리(26명)에 들어 2일 대표팀의 사전 캠프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향한 김태환은 출국에 앞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발 부상과 싸우고 있는 권창훈도 마지막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충격적 이적이다. 전북은 라이벌들의 주축을 데려왔다. 울산과는 최근 수년간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쳐왔다. 수원은 비록 K리그2로 강등됐으나 꾸준히 전북을 견제해온 상대다.
물론 이적 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지난해 7월 공시된 2024년도 FA 예정 리스트에 포함됐던 권창훈과 김태환은 여러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잔류하지 못하게 됐고, 전북에서 새 도전을 택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수원에서 뛴 권창훈은 2017년 디종(프랑스)으로 이적해 유럽생활을 시작했고, SC프라이부르크(독일)를 거쳐 군 입대를 위해 2021시즌 후반기 친정으로 복귀했다. 규정상 상무 입대를 위해선 6개월 이상 국내무대를 누벼야 한다. 입대 첫 시즌에는 2022카타르월드컵에 다녀올 만큼 컨디션이 괜찮았으나 2023시즌은 좋지 않았다. 잦은 부상으로 8경기 출전에 그쳤고, 제대 후에는 재활에 전념하느라 1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전북은 권창훈에 대한 관심이 컸다. K리그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유럽으로 돌아가고픈 선수도 안정적 환경에서 회복과 재활이 우선이었다. K리그 144경기에서 21골·10도움을 뽑고 A매치 43경기(12골)를 소화한 선수의 신분상 제약이 사라지자 협상은 빠르게 진행됐다. 잡음은 없었다. 권창훈은 향후 수월한 해외 진출을 위해 조건을 크게 양보했고, 전북도 동행하는 동안 재활만 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도 망설이지 않았다.
김태환과 협상도 매끄러웠다. FC서울~성남FC를 거쳐 2018년부터 울산에서 활약하는 등 K리그 398경기에서 21골·55도움을 올렸고, 여전히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베테랑 수비수에게 몇몇 팀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전북과 손을 잡았다. 계약기간은 2년이 유력하다.
이에 앞서 ‘리빙 레전드’ 최철순(37)과 2년 계약연장에 합의한 전북은 최근 전역한 이유현(27)과 함께 든든한 오른쪽 측면 수비진을 구축했고, 아울러 안현범(30)을 주 포지션인 윙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