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기완’ 송중기 “‘사랑 타령’ 이해 안 돼 고사, 베드신 부담은 없었다” (종합)[DA:인터뷰]
배우 송중기가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을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송중기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인터뷰에서 글로벌 공개된 소감과 해외 올로케이션 작업 과정을 전했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1일 공개되고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모로코, 카타르등 12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송중기는 “순위에 랭크되는 것은 기분이 너무 좋지만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다보니 다른 문화권에서는 이 영화를 어떻게 보는지 질적으로 양적으로 궁금한 게 더 크다”면서 “주변을 통해 반응도 접했다. 해외에 사는 친구들이나 종사자들을 통해 들었다. 의심이 많은 편인데 좋은 이야기만 해줄 것 같아서 모르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면 전세계에서 보게 되지만 큰 차이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북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에서 이해할 수 있을지 혼자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이해하는 것 같더라. 결과로 확인되니까 속이 시원하기도 하다. 글로벌에서 공개된다는 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7년 전 ‘로기완’을 제안 받고 한차례 고사했다는 송중기. 그는 “과거 임승용 대표님을 뵙고 이 작품 너무 좋다고 하고 싶다고 했는데 번복하고 한 작품이 ‘군함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마지막에 고사한 게 로기완의 선택이 공감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로기완이 왜 사랑 타령을 하지? 사치 아닌가?’ 싶었다. 공감이 안 됐다. 배우로서 깜냥도 안 되는데 내가 공감이 안 되는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솔직하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고 ‘로기완’이 다시 나에게 왔다. 대본의 큰 줄기는 바뀐 게 없고 마리가 사격하는 설정 등 디테일한 부분이 바뀌었다. 다시 보니 예전과 다르게 이해가 되더라. 기완의 어머니가 유언으로 살아남으라고 하는데 사람이 살다 보면 욕심도 생기고 잘 사는 게 뭔지 생각도 하게 되지 않나. 내가 생각하는 게 바뀐 게 아닐까 싶다. 공감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송중기는 “원작을 좋게 본 분들은 원작에는 마리가 없었기 때문에 기완이 마리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을 안 좋게 보는 분들도 꽤 많은 것 같더라. 너무 이해한다. 나도 공감이 안 되어서 거절했으니까”라면서 “하지만 부족한 나도 시간이 흘러서 진심으로 공감이 되어서 다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처럼 영화가 한 번 보고 종이컵은 아니지 않나. 지금 재미없게 봤다고 ‘불호’였던 분들도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바뀌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안 바뀌면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거고. 내가 강요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반응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에 대한 부정적 반응에 대해 “아쉽지는 않고 받아들인다. 내 손을 떠났으니까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송중기 본인의 만족도는 높다고. 그는 “수치화할 수 없지만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주관적으로 애정하는 작품이고 오랜만에 만난 작품이기도 하다. 감독님도 입봉작이었고 해외 올로케이션 촬영을 했기 때문에 프로덕션이 쉽진 않았다. 다양한 문화권의 인물이 나와서 어려운 건 다 가져다놨다. 어려웠기 때문에 잘 끝마쳤다는 것부터 절반 이상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로기완’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송중기는 말도 통하지 않는 유럽의 낯선 땅, 차가운 시선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절박한 하루하루를 버티는 탈북자 로기완을 연기했다.
송중기는 “북한 사투리 선생님이 북한 자강도 지역의 언어를 추천해주셨다. 기존의 시나리오에서 단어의 정서를 바꾸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끝내고 들어갔더니 사투리가 많이 바뀌어있더라”면서 “북한 사투리는 처음이라 쉽지 않았다. 선생님과 붙어 지내면서 연습했다. 대사도 많이 바뀌었다. 선생님의 의견을 받아서 실제로 쓰는 단어들을 100% 담긴 했는데 너무 못 알아들을까봐 중간중간 바꿨다. 입에는 안 붙었지만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송중기는 ‘로기완’의 원작 소설은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거 출연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도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서 “내 성격이 그런 것 같다. 작품으로 만들기로 했을 때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작을 많이 신경쓰다 보면 매여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원작에 비중을 두는 성격은 아니다. 참고할 게 있으면 참고할 때는 있지만 되도록 대본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마리 역의 최성은과의 베드신도 부담은 없었다고. 송중기는 “성은 씨에게 부담 되냐고 물어본 적은 없지만 내 기준에선 전혀 부담이 없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성은 씨 역시 전혀 부담이 없었던 것 같다. 처음은 대본에 묘사된 수위는 셌는데 그때도 부담은 없었다. 수위가 중요한 건 아니고 둘의 감정이 공유되는 게 중요한 신이어서 수위는 내 관심 대상은 아니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송중기의 색다른 변신을 담은 영화 ‘로기완’은 오직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넷플릭스
배우 송중기가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을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송중기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인터뷰에서 글로벌 공개된 소감과 해외 올로케이션 작업 과정을 전했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1일 공개되고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모로코, 카타르등 12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송중기는 “순위에 랭크되는 것은 기분이 너무 좋지만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다보니 다른 문화권에서는 이 영화를 어떻게 보는지 질적으로 양적으로 궁금한 게 더 크다”면서 “주변을 통해 반응도 접했다. 해외에 사는 친구들이나 종사자들을 통해 들었다. 의심이 많은 편인데 좋은 이야기만 해줄 것 같아서 모르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면 전세계에서 보게 되지만 큰 차이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북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에서 이해할 수 있을지 혼자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이해하는 것 같더라. 결과로 확인되니까 속이 시원하기도 하다. 글로벌에서 공개된다는 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7년 전 ‘로기완’을 제안 받고 한차례 고사했다는 송중기. 그는 “과거 임승용 대표님을 뵙고 이 작품 너무 좋다고 하고 싶다고 했는데 번복하고 한 작품이 ‘군함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마지막에 고사한 게 로기완의 선택이 공감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로기완이 왜 사랑 타령을 하지? 사치 아닌가?’ 싶었다. 공감이 안 됐다. 배우로서 깜냥도 안 되는데 내가 공감이 안 되는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솔직하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고 ‘로기완’이 다시 나에게 왔다. 대본의 큰 줄기는 바뀐 게 없고 마리가 사격하는 설정 등 디테일한 부분이 바뀌었다. 다시 보니 예전과 다르게 이해가 되더라. 기완의 어머니가 유언으로 살아남으라고 하는데 사람이 살다 보면 욕심도 생기고 잘 사는 게 뭔지 생각도 하게 되지 않나. 내가 생각하는 게 바뀐 게 아닐까 싶다. 공감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송중기는 “원작을 좋게 본 분들은 원작에는 마리가 없었기 때문에 기완이 마리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을 안 좋게 보는 분들도 꽤 많은 것 같더라. 너무 이해한다. 나도 공감이 안 되어서 거절했으니까”라면서 “하지만 부족한 나도 시간이 흘러서 진심으로 공감이 되어서 다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처럼 영화가 한 번 보고 종이컵은 아니지 않나. 지금 재미없게 봤다고 ‘불호’였던 분들도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바뀌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안 바뀌면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거고. 내가 강요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반응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에 대한 부정적 반응에 대해 “아쉽지는 않고 받아들인다. 내 손을 떠났으니까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송중기 본인의 만족도는 높다고. 그는 “수치화할 수 없지만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주관적으로 애정하는 작품이고 오랜만에 만난 작품이기도 하다. 감독님도 입봉작이었고 해외 올로케이션 촬영을 했기 때문에 프로덕션이 쉽진 않았다. 다양한 문화권의 인물이 나와서 어려운 건 다 가져다놨다. 어려웠기 때문에 잘 끝마쳤다는 것부터 절반 이상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로기완’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송중기는 말도 통하지 않는 유럽의 낯선 땅, 차가운 시선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절박한 하루하루를 버티는 탈북자 로기완을 연기했다.
송중기는 “북한 사투리 선생님이 북한 자강도 지역의 언어를 추천해주셨다. 기존의 시나리오에서 단어의 정서를 바꾸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끝내고 들어갔더니 사투리가 많이 바뀌어있더라”면서 “북한 사투리는 처음이라 쉽지 않았다. 선생님과 붙어 지내면서 연습했다. 대사도 많이 바뀌었다. 선생님의 의견을 받아서 실제로 쓰는 단어들을 100% 담긴 했는데 너무 못 알아들을까봐 중간중간 바꿨다. 입에는 안 붙었지만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송중기는 ‘로기완’의 원작 소설은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거 출연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도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서 “내 성격이 그런 것 같다. 작품으로 만들기로 했을 때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작을 많이 신경쓰다 보면 매여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원작에 비중을 두는 성격은 아니다. 참고할 게 있으면 참고할 때는 있지만 되도록 대본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마리 역의 최성은과의 베드신도 부담은 없었다고. 송중기는 “성은 씨에게 부담 되냐고 물어본 적은 없지만 내 기준에선 전혀 부담이 없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성은 씨 역시 전혀 부담이 없었던 것 같다. 처음은 대본에 묘사된 수위는 셌는데 그때도 부담은 없었다. 수위가 중요한 건 아니고 둘의 감정이 공유되는 게 중요한 신이어서 수위는 내 관심 대상은 아니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송중기의 색다른 변신을 담은 영화 ‘로기완’은 오직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