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6일 우리카드가 삼성화재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면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한선수(윗줄 왼쪽), 임동혁(윗줄 오른쪽) 등이 고르게 활약해준 덕분에 4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 | KOVO

대한항공은 16일 우리카드가 삼성화재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면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한선수(윗줄 왼쪽), 임동혁(윗줄 오른쪽) 등이 고르게 활약해준 덕분에 4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 | KOVO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와 함께 사상 첫 4연속 통합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삼성화재가 1위를 다투던 우리카드를 꺾어주면서 7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우리카드는 1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삼성화재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1, 5세트가 듀스로 진행된 혈전이었다. 우리카드는 23승13패로 대한항공과 동률을 이뤘으나, 승점 1이 부족해 땅을 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권에서 잘 싸웠던 삼성화재는 4라운드부터 하향곡선을 그렸으나, 우리카드의 덜미를 낚아채며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대한항공은 할 일을 했고, 우리카드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14일 KB손해보험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승점 71을 만든 반면 우리카드는 승점 70에 그쳤다. 정규리그 마지막 2경기에서 현대캐피탈~삼성화재에 잇달아 발목을 잡힌 게 결정타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삼성화재(2011~2014년) 이후 역대 2번째로 4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에 종료된 2019~2020시즌을 제외하면 7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핀란드)이 이끄는 대한항공의 남은 목표는 역대 최초의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다.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우리카드는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에 도전한다. 상대는 OK금융그룹-현대캐피탈의 준PO 승자다.

사진제공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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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경쟁 못지않게 ‘봄배구’를 향한 경쟁 또한 대단했다. 준PO 티켓 역시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됐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 끝에 최태웅 전 감독이 경질되며 흔들렸던 현대캐피탈은 15일 OK금융그룹을 3-2로 꺾고 극적으로 ‘봄배구’행 막차를 탔다.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에서 놀라운 선전을 거듭한 끝에 18승18패, 승점 55를 마크해 3위 OK금융그룹(20승16패·승점 58)과 격차를 승점 3으로 좁혔다. V리그에선 3, 4위의 승점차가 3점 이내면 준PO를 진행한다.

포스트시즌은 흐름의 레이스다. 준PO에서 3위는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을 제외하면 딱히 이점이 없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OK금융그룹과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3승3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게다가 최근 2경기는 잇달아 3-2로 잡았다.

다만 우리카드로선 현대캐피탈이 덜 껄끄럽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확실하게 앞섰다. 그에 반해 OK금융그룹에는 2승4패로 열세였다. 대한항공과 상대전적에선 4승2패로 앞섰던 만큼 PO를 잘 넘겨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면 충분히 희망이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