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다원검사 중인 환자. 사진제공ㅣ온종합병원

수면다원검사 중인 환자. 사진제공ㅣ온종합병원


우리나라 수면장애 환자 100만 넘어
불면증 원인부터 파악하는 것 중요
하루 6~8시간 수면 유지 필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면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수면장애 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 등을 줄이고자 매년 3월 춘분이 있는 주일의 금요일을 수면의 날로 제정해 지난 2008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올해 세계 수면의 날 슬로건은 ‘모두가 잘 자는 건강한 사회’로 정했다. 나라별, 직업별, 개인별로 처한 환경은 다르지만 저마다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잠자는 것만이라도 평등해지자는 바람을 담고 있다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18년 85만 5025명에서 지난해 109만 8819명으로 28.5%나 급증했다. 지난 2022년 기준 연령대로 살펴보면 60대가 23%로 가장 많았고 50대 18.9%, 70대 16.8% 순이었다. 수면장애 환자 10명 중 6명이 50대 이후로 나타나 장·노년층의 수면 질 개선이 절실하다.

이수진 부산 온종합병원 수면장애클리닉 과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불면증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겪는 현상이고 그 형태도 무척 다양하다”고 말했다. 불면증은 ▲잠들기가 어렵거나 ▲중간에 잠이 깨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어려우며 ▲너무 일찍 일어나는 경우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잠 못 드는 사람들은 원인이나 형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먼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불면증의 가장 흔한 형태는 수면 습관을 잘못 들여서이지만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 수면위상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 기면병 등 불면증을 초래하는 질환들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해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에 발생하는 신체의 다양한 변화를 측정해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검사다. 수면 중 뇌파, 안구 운동, 근육의 움직임, 호흡,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동시에 수면 상태를 비디오를 통해 녹화한다. 검사에서 얻어진 기록을 분석하여 수면과 관련된 원인이나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 방침을 정한다. 수면장애의 종류와 심각 정도를 파악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수면다원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봉희 부산 온종합병원 수면다원검사센터 센터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수면다원검사는 비침습적이어서, 안전하고 편안하다”며 “수면뿐만 아니라 수면 중 여러 가지 중요한 정보들을 제공함으로써 수면장애를 예방하고 건강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되는 검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면장애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면 다원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코골이가 심할 경우 수면 중 양압기를 착용하게 하거나, 수술을 통해 기도를 넓혀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수면학회는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려면 하루 6~8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고 특히 TV나 라디오 등의 소음은 청각을 자극해 뇌를 깨우기 때문에 절대 피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