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나경복(왼쪽)·황택의. 사진 | KB손해보험 배구단 SNS, 스포츠동아DB
후인정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2월 14일 자진사퇴했지만, 김학민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이렇다 할 반전요소를 찾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시즌을 마쳤다. 불과 2시즌 전인 2021~2022시즌만해도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했던 KB손해보험으로선 차기 시즌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KB손해보험은 일찌감치 새 판을 짜기 시작했다. 미겔 리베라 전 스페인남자대표팀 감독(40·스페인)에게 팀의 지휘봉을 맡겼고,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마무리 훈련도 진행했다. 창단 첫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음 시즌 초반 세터 황택의(28)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나경복(30)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활약 중인 황택의와 경기도 용인에서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인 나경복 모두 입대 전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였다는 점에서 ‘리베라호’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택의는 11월 7일, 나경복은 10월 23일에 전역한다. 몸 상태, 동료들과 호흡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코트에 설 가능성이 높다. KB손해보험은 트레이너를 통해 황택의와 나경복의 몸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등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관건은 경기 감각이다. 상무에서 뛰고 있는 황택의와 달리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인 나경복은 퇴근 후에야 훈련할 수 있다. 경기 감각을 쌓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나)경복이가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집중했다. 입대 이전에 왼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현재 많이 회복됐다”며 “기량도 좋고, 리그에서도 검증된 선수라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만 하면 될 것 같다. (황)택의와 함께 다음 시즌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