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6회말 1사 1루 두산 라모스가 우월 투런 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부진하던 외국인타자가 2군행 이후 살아난 사례가 적지 않았기에 두산도 라모스가 부담을 덜고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1군에 돌아온 1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을 때만 해도 부활의 기미가 보이는 듯했으나, 이후 2경기에서 다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라모스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라모스의 컨디션이 올라와야 우리 팀 타선이 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라모스는 2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전환점을 마련했다.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의 활약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2연승을 거둔 두산은 시즌 12승15패를 마크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0-1로 끌려가던 2회말 2사 2루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4회말에는 어렵게 만들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성급하게 초구를 건드렸다가 또 유격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2차례 모두 득점권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그러나 라모스는 6회말 3번째 타석에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양석환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한 6회말 1사 1루서 NC 선발투수 신민혁의 2구째 체인지업(시속 124㎞)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아치로 연결했다. 올 시즌 첫 홈런이자 팀에 3점차 리드를 안긴 값진 한방이었다. 마음고생을 털어낸 듯 라모스는 홈을 밟기 전 박수를 치며 기쁨을 드러냈다. 4-2로 앞선 8회말 2사 1루서도 우전안타를 날리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7회 이후 팀 불펜이 2점을 허용하며 어렵사리 승리했기에 라모스의 한방은 더욱 결정적이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