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도영. 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야구선수 중 최초로 한 달 동안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한꺼번에 기록한 ‘호타준족’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생애 처음 월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KBO는 9일 “KIA 김도영이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3~4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3~4월 MVP로 선정된 김도영에게는 상금 200만 원과 함께 트로피가 주어지며,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그의 모교인 광주동성중학교에 선수 명의로 기부금 200만 원이 전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말 그대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기자단 투표에선 총 30표 중 23표(76.7%), 모바일 팬 투표에선 총 44만8880표 중 23만6767표(52.7%)를 획득해 총점 64.71점을 기록했다. 총점 2위(15.16점)에 오른 최정(SSG 랜더스)은 기자단 투표에서 3표, 팬 투표에서 9만1242표를 받는 데 그쳤다. 기자단 투표에서 최정에게 1표 앞선 제임스 네일(KIA)은 팬 투표에서 1만6429표를 얻어 총점 3위(8.50점)에 머물렀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5.72점), 강백호(KT 위즈·2.41점)가 그 뒤를 이었다.
당초 3~4월 월간 MVP는 KIA가 ‘집안싸움’을 벌이는 형국이었다. KBO가 발표한 MVP 후보 7명 중 KIA 소속이 3명으로 가장 많았다. 내야수 김도영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선발투수 네일, 마무리투수 정해영과 경쟁했다. 네일은 스위퍼를 앞세워 3~4월 6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47을 기록했다. 1점대 ERA는 이 기간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유일했다. 정해영은 같은 기간 13경기에서 11세이브를 수확해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또 4연속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와 KBO리그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했지만, 기자단·팬 투표에서 총점 6위(1.88)에 그쳤다.
김도영은 월간 MVP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3~4월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8(130타수 44안타), 10홈런, 26타점, 14도루로 바람을 일으켰다. 득점(29개), 장타율(0.638·이상 2위), 안타, 홈런(이상 공동 3위), OPS(출루율+장타율·1.018), 타점(26개·이상 공동 4위) 등 각종 타격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지난달 9일 광주 LG 트윈스전부터 19연속경기안타로 4월을 마무리했고(기록은 5월 20연속경기로 마감),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4월 10번째 아치를 그리며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이로써 KIA도 2022년 7월 외야수 이창진 근 2년 만에 월간 MVP를 배출했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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