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궁사’ 김우진-임시현, 양궁 혼성단체전서 金 하나 더?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전에 출전할 남자 에이스 김우진. 파리｜신화뉴시스

김우진(32·청주시청)과 임시현(21·한국체대)이 2024파리올림픽 2관왕에 도전한다.

김우진-임시현은 2일(한국시간) 레쟁발리드양궁장에서 열릴 대회 혼성단체전에 출전한다. 이미 각기 남녀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나란히 금메달을 수확한 둘은 이날 혼성단체전도 제패하면 올림픽 2관왕에 등극하게 된다.

대한양궁협회는 자체 기준에 따라 대회 남녀 랭킹 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선수들에게 혼성단체전 출전권을 주기로 했다. 임시현의 폼이 대단했다. 지난달 25일 랭킹 라운드에서 694점을 쏴 여자부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네덜란드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작성한 692점을 뛰어넘은 세계신기록이었다. 물론 김우진도 훌륭했다. 686점으로 역시 남자부 1위에 올랐다.

2일 오후 5시27분 시작될 김우진-임시현의 16강전 상대는 타이위수안-레이치엔잉이 짝을 이룬 대만이다. 여기서 이기면 프랑스-이탈리아전 승자와 8강전에서 맞붙는다.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전에 나설 여자 에이스 임시현. 파리｜뉴시스

임시현은 지난해 열린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새로운 에이스다. 올해 양궁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로 뽑혀 당당히 파리행 티켓을 얻었다. 세계선수권대회 9회 우승에 빛나는 베테랑 김우진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3개에 이어 선발전 1위로 나선 이번 대회 남자단체전 우승으로 3번째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김우진-임시현은 꾸준히 혼성단체전을 준비해왔다. 올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양궁월드컵 1차 대회에서 스페인과 슛오프 접전을 펼친 끝에 정상에 섰다. 이어진 무대에선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 5월 경북 예천에서 펼쳐진 월드컵 2차 대회에선 프랑스에 져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연히 금메달 욕심이 크다. 김우진은 “남자단체전 우승으로 첫 단추는 잘 끼웠다. 라이벌은 나 자신이다. (임)시현이와 잘 맞춰가며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고, 임시현은 “개인전과 달리 단체전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래도 첫발을 내디뎠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양궁은 이 종목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은 2021년 무관중으로 개최된 2020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돼 당시 김제덕(예천군청)-안산(광주은행)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