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김수철(왼쪽)이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9’ 글로벌 토너먼트에서 김현우와 함께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는 31일 에 열린 밴텀급 8강에서 루카스 페레이라(브라질)을 꺾고 4강에 올라 김수철과 밴텀급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됐다. 사진제공|로드FC
김현우는 1라운드 시작과 함께 탐색전을 벌이며 페레이라를 상대로 자신에게 유리한 거리를 유지했다. 케이지 중앙을 내주지 않으며 페레이라를 코너 쪽으로 계속 몰았다.
타격을 주고받으며 예열을 마친 둘은 이후 곧바로 치열한 근접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서 김현우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페레이라가 잠시 틈을 보이자 바로 트라이앵글 초크를 걸어 유리한 위치를 잡았다.
페레이라는 김현우의 공세를 피하며 초반부엔 불리한 위치에서 잘 빠져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김현우의 집중력 높은 공격은 계속됐다. 한 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으며 계속해서 페레이라를 압박했다.
결국 페레이라는 ‘탭’을 치지 못할 정도로 크게 지쳤고, 심판이 즉각 경기를 중단시켰다. 페레이라는 케이지 중앙에 누워 잠시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의료진이 즉각 투입된 덕분에 페라이라는 곧바로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승리를 거둔 김현우는 이제 밴텀급 4강에서 로드FC 최강 파이터인 김수철과 맞붙는다. 김수철은 이날 현장을 찾아 후배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김현우는 “(김)수철 형과 4강에서 만나게 됐는데, 9월에 라이진 타이틀전이 있는 걸로 안다. 다치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났으면 한다”며 맞대결을 기대했다.
김현우가 맞상대로 결정된 김수철은 케이지에 올라 후배의 승리를 크게 축하했다. 이후 4강전을 앞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수철은 “이렇게 국내 선수가 내 벨트를 노리고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면서도 “박살을 내주겠다(웃음)”며 투지를 밝히기도 했다.
원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