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국제스케이트장 부지 선정 고의 지연 의혹”… 유인촌 “문체부 직할 고려”

입력 2024-10-08 10: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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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정부 사업 이용” 지적
정연욱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 (사진제공=정연욱 의원실)

정연욱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 (사진제공=정연욱 의원실)

대한체육회가 내년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선거를 위해 건설비만 2000억원이 들어가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 사업을 의도적으로 늦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연욱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지난 8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 사업’ 부지 선정 절차를 사실상 중단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지난 8월 28일 이사회 결정으로 태릉선수촌 종합정비계획·유산영향평가 등 용역이 완료될 때까지 부지 선정 절차를 연기했다. 태릉선수촌 유산영향평가는 내년 상반기로 체육회가 회장 선거 이후로 예정돼 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은 부지 5만㎡ 이상, 건축 연면적 3만㎡ 이상으로 건축비만 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세계유산인 태릉 내 국제스케이트장의 철거 시한은 오는 2027년이다. 대체시설 건립이 시급하지만, 체육회는 체육회장 선거 이후로 부지 선정을 미뤘다.

앞서 문체부는 대체 시설 타당성 용역을 대한체육회에 맡겼다. 강원 춘천·원주시·철원군, 경기 양주·동두천·김포시, 인천 서구 등 7개 지자체가 부지 유치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체육회가 부지 선정을 계속 늦추면서 “이 회장이 지자체 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정 의원은 “지자체 중 한 곳을 선정하면 나머지가 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체육회가 사실상 이 회장 선거에 정부 사업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7일 열린 문체부 국감에서 유인촌 장관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문체부가 직접 관할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유 장관은 “10월에 종료되는 체육회 용역에 대해서도 중단해야 한다”며 “국고가 2000억원이나 들어가는 결정을 단순하게 국가대표 훈련장이라는 이유로 체육회가 결정하는 건 무리다. 체육회가 빠진다면,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을 따로 만들거나 문체부에서 직접 관할하는 것을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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