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마무리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를 통해 유망주들을 확실한 1군 자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혹독한 겨울이 될 겁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포스트시즌(PS)을 치르면서 내년 구상도 잊지 않고 있다. 올 시즌 기대했던 유망주들이 더딘 성장세를 보인 탓에 주전 의존도가 지난해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염 감독은 올해 마무리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를 통해 1군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을 더 만들어내야 한다고 본다.
염 감독의 의지는 울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육리그인 ‘2024 울산-KBO Fall League’ 참가 명단에서도 확인된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엔트리(30명)에 포함된 김범석(20)은 교육리그 참가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KBO 교육리그는 이달 29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을 많이 가져갈 생각이다. 이들에게는 혹독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투수들의 성장도 필요하지만, 가장 급선무는 야수진에서 확실한 카드를 만들어놓는 것이다. 염 감독이 주목하는 선수들이 있다. 포수 김범석을 비롯해 내야수 이영빈(22), 외야수 최원영(21) 등 올해 1군에서 기회를 받은 선수들의 기량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한다. 또 2군에서 두드러진 기량을 보인 포수 이주헌(21), 내야수 문정빈(21) 등 가능성을 드러낸 선수들도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거쳐 더 확인할 방침이다.
투수 파트에선 올해 11월 말 국군체육무대(상무)에서 제대하는 송승기(22)와 허준혁(25)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송승기는 주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11승4패, 평균자책점(ERA) 2.41을 기록했다. 허준혁은 불펜투수로 54경기에 등판해 4승1패12세이브7홀드, ERA 3.63의 호성적을 냈다. 염 감독은 이들이 내년 1군 마운드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G는 6년 연속 PS에 올랐고, 지난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선 정상에 섰다. 염 감독은 LG가 지속적으로 강팀의 면모를 뽐내려면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발전이 필수라고 본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