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고정 예능이라니”…그 자체로 차별화된 ‘굿데이’ [종합]

“다른 음악 예능과의 차별점? 지드래곤.”

가수 지드래곤이 음악으로 ‘K-콘텐츠’ 가교 역할을 한다. 그의 예능 복귀를 함께한 이는김태호PD. ‘무한도전’으로 인증된 필승 조합인 지드래곤과 김태호PD는 음악 예능 ‘굿데이’로 재회해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드래곤은 ‘일회성이 아니길 바란다’라며 그의 손에서 탄생할 ‘국민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굿데이(Good Day)(연출 김태호)’는 지드래곤이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음악 프로젝트다. 지드래곤이 직접 프로듀싱에 나서며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리얼리티 예능으로 선보인다.

13일 MBC 새 예능 ‘굿데이(Good Day)’ 첫 방송 기념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태호 PD를 비롯해 지드래곤, 정형돈, 데프콘, 코드 쿤스트가 참석했다.

김태호PD는 이날 “감회가 새롭다. 삶의 중요한 포인트를 MBC에서 함께 하는 것 같다. 좋은 뜻의 기획의도를 가지고 지드래곤과 함께 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반가운 마음으로 함께 해 주셨다. 이렇게 섭외가 잘 되어 기쁨과 두려움이 공존했다”라며 “이곳에 참석한 분들을 가교삼아 여러 인물들을 만났다. 각자의 개성에 맞춰 분량을 조절했다. 매회 새로운 인물, 새로운 케미를 선사할 것이다”이라고 6년만에 친정 MBC에 복귀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부담이 크진 않지만 없지도 않다. 최근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중점을 뒀는데 ‘굿데이’는 대중성을 고려했다. MBC에서 하는 콘텐츠라 이슈몰이, 성과에서 긍정적이어야 해 부담이 된다”라며 “요즘 예능 콘텐츠는 편안해야해서 ‘굿데이’ 역시 억지 설정이 없다. 출연자 성향에 맞췄고 매회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무한도전 가요제’ 등을 함께하며 최고의 예능 조합으로 꼽힌 김태호 PD와 지드래곤의 재회가 매력적이다. 이에 김태호PD는 “지드래곤이 내 손을 잡아 주었고 타 음악 예능과의 차별 포인트는 지드래곤이다. 잡은 손 길게 잡고 싶다”라고 바람을 나타내 웃음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굿데이(Good Day)’는 “음악의 힘을 좋은 곳에 쓰고 싶다”라는 프로듀서 지드래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라고.

관련해 김태호PD는 “지난해 여름, 지드래곤을 만나서 4시간 정도 이야기를 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이 ‘10대 가수 가요제처럼 올해의 인물들이 모여보는 게 어떨까’ 그리고 ‘지드래곤이 가교가 되어 선후배를 연결하는 본인의 쓸모, 가치’ 였다. 본격적인 기획을 10월쯤 했는데 당시 다들 지드래곤의 컴백을 믿지 않았고 ‘컴백이 확정되면 하자’고 했었다”라고 프로젝트 과정 일부를 공유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선후배들의 활동을 지켜보다가, 내가 어렸을 때는 선후배들이 다 함께 화합하는 이미지가 있었고 그런 그림은 내가 가수가 되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K팝이라는 장르가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가수들 각자 너무 바빠졌다. 함께 있는 모습이 그리웠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컴백을 앞두고 있는데 이런 자리라도 없으면 다가갈 기회도 없고 인사할수도 없다. 그냥 활동하기 보다는 유의미한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라고 예능 출연 이유를 말했다.

이어 “‘굿데이’ 음원 발매 수익금은 좋은 일에, 좋은 날에 쓰일 것이다. 처음에는 ‘위 아 더 월드’ 같은 노래를 생각했었는데 멤버들을 만나면서 내가 갇혀 생각했다는 걸 느꼈다. 생각이 더 열렸다. 좋은 취지다보니 지금은 다양하게 생각 중이다”라며 “일회성이 아니길 바라고 있다. 현 K팝 후배들, 외국 팬들에게 내가 어렸을 때 들었던 진짜 K팝, 선배들의 K팝, 한국 음악의 뿌리를 자연스럽게 들려드리고 싶다”라고 프로듀싱 방향을 귀띔했다.

한 해를 빛낸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만큼 분야를 넘나드는 역대급 라인업이 함께 한다. ‘무한도전’ 시절부터 환상의 케미를 자랑해 온 정형돈, 데프콘을 비롯해 연예계 마당발로 소문난 조세호, 지드래곤의 웃음요정 코드 쿤스트가 기획단으로 합류한다.

기획 의도에 공감해 출연을 결정한 배우 황정민, 김고은부터 연예계 대표 ‘88라인’ 김수현, 정해인, 임시완, 광희, 이수혁도 출연한다. 이 외에도 지드래곤의 열렬한 팬인 세븐틴 유닛 부석순(승관, 도겸, 호시), 홍진경, 기안84 그리고 안성재 셰프 등 역대급 라인업이 함께 한다.

데프콘이 ‘러브콜 하고 싶은 출연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여기서 더요?”라고 말할 정도로 양적, 질적으로 풍요로운 라인업을 자랑한다.

우선 ‘무한도전’ 속 브로맨스로 MBC 연예대상 베스트 커플상까지 받은 지드래곤과 정형돈. 정형돈은 “지드래곤을 만나는 일은 즐겁고 행복하다. 유튜브를 통해 과거 ‘무한도전’ 방송이 재조명되고 있는데 그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에게 10년만의 재회 모습이 어떻게 비추어질지 걱정이 된다. 긴장, 설렘, 걱정이 다 공존한다”라고 떨림을 전했다.

‘동묘즈’ ‘힙합 비둘기’로 지드래곤-정형돈과 환상의 예능 호흡을 보여준 데프콘 역시 “동묘 레전드를 터트려놔서 대중 기대치에 부응해야하니 걱정이 된다. 이 변한 모습대로 어떻게 하면 대중을 웃길 수 있을까 고민이었다”라고 고충을 고백하더니 “막상 3명이 만나니 또 웃기더라. 다가올 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반갑고 신났다”라고 덧붙였다.

지드래곤은 “우리끼리 좋으면 된다”라며 “형들 자체로 웃음포인트는 늘 있다. 방송에 내가 웃는 모습만 나올 것 같다. 요근래 이렇게까지 크고 높은 목소리로 웃는 내 모습에 스스로 놀랐다”라고 만족해 했다.

지드래곤의 깜짝 인맥, 코드 쿤스트는 “나는 지드래곤보다 권지용을 먼저 알았다. 무대 위 웃음도 예쁘지만 무대 아래 웃음이 정말 예쁘다”라며 “형의 마음을 쉽게 꺼내놓는 예능 그리고 예능 출연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무대 아래 웃음을 보기 쉽지 않았다. ‘굿데이’의 포인트 중 하나다. 섬세하고 많이 퍼주고 재미있는 사람이다”라고 ‘예능하는 권지용’의 매력을 기대케 했다.

또 ‘굿데이’를 통해 88라인 모임이 성사된 데 대해 지드래곤은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만나는 분도 있었다. ‘굿데이’가 아니었으면 뵐 일이 없었을 것 같은데”라며 “88친구들 모임도 상상만 했었는데 실제로 만나니 신기하고 좋았다. 프로그램 이름이 ‘굿데이’여서그런지 모든 만남이 ‘굿데이’였다. 인맥이 더 넓어졌다. 나는 여전히 성장하고 확장하는 성장캐-확장캐다”라고 훈훈한 촬영 현장 분위기를 상기했다.

데프콘은 “김태호PD-지드래곤이면 어떠한 라인업도 가능하다. 연말에 베스트 커플상 받으려면 10월까지 해야한다”라고 ‘굿데이’의 영원을 염원, “매년 한다면 브루노마스, 레이디가가, 테일러스위프트, 퍼렐 윌리엄스 그리고 원빈이 나와주면 좋겠다. 지용이라면 가능하다”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정형돈은 “송혜교를 만나보고 싶다. 지드래곤이 ‘굿데이’로 섭외를 해주면 좋겠다”라고, 코쿤은 “박지성”, 김태호PD는 “손흥민”이라고 거들어 지드래곤을 당황케 했다.

결국 지드래곤은 “매년 프로젝트가 성사되려면, 함께 한 출연자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굿데이’가 좋은 기억을 남겨야한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힘 닿는 데 까지 연락을 해보겠다. 매년 좋은 일을 같이 하면 좋겠는데, 현 멤버들이 꾸준히 활약해서 계속 갔으면 좋겠다”라고 상황을 수습했다.

하지만 정형돈이 “활약을 못하면 탈락인가요. 서바이벌인가요?”라고 하자 지드래곤은 “정형돈 형은 올해 활약한 거 없는데 계속 나와있지 않나”라고 예능감을 터트렸고 정형돈은 “활약한 것도 없는데 지용이 인맥으로 왔다. 잘난 친구 옆에서 묻어가겠다”라고 받아쳐 웃음을 줬다.

끝으로 출연자들은 ‘유의미한 예능’의 탄생을 강조했다. 김태호PD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올해 그리고 내년에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지 않을까 싶다. 원래 연말 콘서트를 하는 걸 꿈꿨었다. 지드래곤이 최근 프랑스 자선행사 무대에 서지 않았나. 그것처럼. 하지만 공연장 섭외가 여의치 않았다”라고 ‘굿데이’의 큰그림을 언급했다.

코쿤은 “일차원 적인 예능 보다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굿데이’가 딱이었다. 다들 올해 맹활약해서 또 ‘굿데이’로 만나면 좋겠다. 저는 서바이벌로 여기까지 왔으니까”라고 마지막까지 서바이벌 예능(?) ‘굿데이’의 매력을 어필, 데프콘은 “방송내내 지용이가 행복하게 웃는다. 이 행복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 첫 회 시청률 잘 부탁드리겠다”라고 예비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굿데이’는 오는 16일(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