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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비 황태자’ 휘성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연예계가 충격에 빠졌다. 콘서트를 닷새 앞두고 전해진 비보에 동료들은 비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고, SNS에는 팬들의 추모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광진경찰서는 이날 휘성 사망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 12일 오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시간,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

유족 측은 부검 진행 후 곧바로 화장 절차를 밟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유가족의 충격과 슬픔이 커서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가족 뜻에 따라 가족, 친지, 지인들만 참석해 비공개로 조용히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휘성은 10일 오후 6시 29분께 서울 광진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후 눈을 뜨지 못했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활동에 의욕을 드러냈던 휘성이 돌연 사망해 가요계 안팎에서는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휘성은 15일 대구 엑스포 오디토리움에서 동료 가수 KCM과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를 앞두고 있었다. 사망 전날에도 중국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콘서트 준비를 위해 입국한 상태였다. 또한 6일 자신의 SNS에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합동 콘서트를 준비하던 KCM은 SNS에 “15일에 만나자며. 성아 미안해”라며 황망해했다. ‘더 스토리’ 주최사도 급히 공연을 취소하고 관객 대상 환불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래퍼 버벌진트, 가수 윤민수, 2AM 창민 등이 SNS를 통해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영광이었다” “맑고 순수한 마음 잊지 않겠다” 등 애도의 뜻을 전했다. 컴백을 앞둔 그룹 스테이씨, 아이칠린 등은 프로모션 일정 등을 연기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한편, 2002년 솔로 데뷔한 휘성은 케이팝 무대에 알앤비(R&B) 장르를 대중화시킨 주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안 되나요…’ ‘위드 미’ ‘다시 만난 날’ ‘불치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으나 최근 복귀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이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