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윙어 전진우가 27일 대구아이엠뱅크파크에서 열린 대구와 원정경기 후반 20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윙어 전진우가 27일 대구아이엠뱅크파크에서 열린 대구와 원정경기 후반 20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생애 첫 국가대표팀 발탁의 꿈을 이룬 전북 현대의 전진우가 뜨거운 득점력과 투지를 선보이며 팀의 선두 등극을 이끌었다.

전진우는 27일 대구아이엠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4-0 대승에 앞장섰다. 이로써 전북은 리그 12경기 연속 무패(8승4무) 행진을 이어가 승점 32(9승5무2패)로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1)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반면 대구는 승점 11(3승2무11패)에 머무르며 최하위(12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진우는 26일 발표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 10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이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우루과이)은 이날 대구전에 앞서 “이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우리 팀의 김진규, 박진섭, 전진우가 자랑스럽다”며 “특히 전진우가 오늘은 물론, 31일 울산 HD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대표팀에 좋은 컨디션으로 합류하길 바란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는 전북의 일방적인 흐름 속에 전개됐다. 전반 16분 대구 수비수 황재원의 자책골로 전북이 일찌감치 먼저 앞서갔고, 전반 추가시간 티아고(브라질)의 추가골로 격차를 더 벌렸다.

주인공은 전진우였다. 경기 초반부터 투지가 돋보였다. 전진우는 전반 10분 대구 미드필더 장성원과 머리끼리 충돌해 오른쪽 눈두덩이가 심하게 부어오르는 부상을 입었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20분에는 왼쪽에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올 시즌 11번째 골로, K리그 득점 선두를 더욱 공고히 했다.

전진우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26분에는 날카로운 낮은 크로스로 이영재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첫 도움도 기록했다. 임무를 완수한 전진우는 후반 29분 한국영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고, 전북은 이후 안정적 경기 운영으로 승점 3을 따냈다.

전북은 오는 31일 ‘현대가 맞수’ 울산과 홈경기에서 리그 13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전북은 2021년에도 13경기 무패(8승 5무)를 기록하며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이번 시즌에도 선두 굳히기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