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승용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2.1이닝 9실점으로 강판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24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공만 던진다면 다시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최승용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2.1이닝 9실점으로 강판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24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공만 던진다면 다시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최)승용이에게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거든요.”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49)은 24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직전 경기에서 강판된 좌완 선발 최승용(24)에게 신뢰를 보냈다. 최승용은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탈삼진 없이 2.1이닝 8안타 5사사구 9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조 대행은 “승용이가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채 경기 도중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자신의 공만 뿌린다면 얼마든지 제 기량을 회복할 선수”라고 말했다.

조 대행이 분석한 부진의 원인은 변화구 제구에 있었다. 최승용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3개 구종을 구사했다. 다만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직구 위주의 투구를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이날 최승용이 던진 직구의 개수는 총 45구로, 전체 투구수(86구)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조 대행은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결국에는 직구로 승부를 해야 했다”며 “다만 짧은 스윙을 하는 LG 타자들과 승부에선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직구만으로는 승부가) 많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최승용은 올 시즌 두산 선발진을 지탱한 선수다. 에이스 곽빈의 부상과 외국인투수 콜어빈의 기복에도 선발진이 무너지지 않은 데에는 최승용이 버텨준 몫이 컸다. 최승용은 최근 들어서도 지난달 27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4연속경기 6이닝 이상의 투구를 펼치며 실질적인 에이스의 역할을 했다. 다만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을 뿐이다. 이 기간에는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도 패전을 떠안은 게 2차례나 됐다.

두산 최승용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2.1이닝 9실점으로 강판된 뒤 불펜 뒤편에서 수건으로 얼굴을 덮으며 자책하고 있다. 사진출처|MBC SPORT+·티빙 중계화면 캡처

두산 최승용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2.1이닝 9실점으로 강판된 뒤 불펜 뒤편에서 수건으로 얼굴을 덮으며 자책하고 있다. 사진출처|MBC SPORT+·티빙 중계화면 캡처

조 대행은 최승용의 부진이 일시적일 것으로 굳게 믿는다. 올 시즌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최승용은 22일 경기에서 강판된 뒤에도 덕아웃에서 수건으로 얼굴을 덮으며 자책하기도 했다. 조 대행은 “승용이가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경기에는 중간에 내려왔지만, 이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준비 과정에서도 대화를 나눴는데, 승용이에게는 전광판에 찍히지 않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자신의 공만 던진다면 다시 제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