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29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질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최근 12연패 후 위닝시리즈로 반등한 롯데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벨라스케즈의 활약이 중요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외국인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29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질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최근 12연패 후 위닝시리즈로 반등한 롯데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벨라스케즈의 활약이 중요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남은 경기 어떡하겠어. 벨라스케즈가 잘 던져줘야지.”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연장 11회말 고승민의 끝내기 안타로 4-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위닝시리즈(2승1패)를 작성한 롯데는 시즌 61승5무58패를 마크하며 3위를 되찾았다.

지난 6월 중순부터 두 달여 동안 3위 아래로 내려간 적 없던 롯데는 20일 잠실 LG 트윈스전 패배로 4~5위에 머물다 9일 만에 제자리로 복귀했다.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연패로 포스트시즌(PS) 진출마저 위태로웠던 롯데는 이번 위닝시리즈로 반등의 불씨를 살린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반등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29일부터 3일간 사직구장에서 펼쳐질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가 중요하다.

3연전의 첫날인 29일 선발투수로 예고된 외국인투수 빈스 벨라스케즈(33)의 어깨에 많은 게 달렸다.

벨라스케즈는 올 시즌 10승을 달성한 뒤 방출된 터커 데이비슨의 대체 선수로 이달 초 합류했다.

두 자릿수 승리에도 이닝 소화력과 구위 유지에 의문부호가 붙던 데이비슨에 대한 아쉬움을 대신 털어내야 하는 게 벨라스케즈의 몫이다.

롯데 외국인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외국인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벨라스케즈의 활약에는 아직 물음표가 남아 있는 상태다.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통해 데뷔한 그는 현재까지 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ERA) 7.71(14이닝 12실점), 이닝당출루허용(WHIP) 1.79로 부진했다.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했지만, 6피안타(2피홈런) 2볼넷으로 4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운영이나 이런 건 괜찮은데, 욕심은 공이 좀 더 좋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남은 경기 어떡하겠나. 벨라스케즈가 잘 던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벨라스케즈는 포심패스트볼과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한다.

이 중에는 포심(44.0%)과 슬라이더(22.4%)의 구사율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주무기로 구사하는 슬라이더가 제대로 먹히지 않으면 투구 전반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적잖이 나타났다.

김 감독도 “슬라이더를 던질 때 공이 살짝 빠지면서 밀리는 느낌이 난다. 그걸 조금만 더 잘 때리면 훨씬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롯데 외국인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왼쪽)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경기에서 17-5로 승리한 뒤 김태형 감독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외국인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왼쪽)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경기에서 17-5로 승리한 뒤 김태형 감독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슬라이더가 말을 듣지 않으면 포심의 평균 구속도 시속 148.2㎞로, 구위형 외국인투수가 즐비한 올해 KBO리그에선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이는 현재 10개 구단의 전체 외국인투수 20명 중에선 15위에 해당한다.

김 감독은 “초반에 카운트 잡는 용도로 145~148㎞ 수준의 공을 던지다 임팩트를 줘야 할 때는 150㎞로 찍긴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손끝에서 공을 제대로 눌러 던지는 느낌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수의 투구 컨디션은 경기, 이닝, 구종별로도 시시각각 달라지고, 매일 좋기 어렵다.

KBO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선 포심, 슬라이더가 쉽게 읽히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도 이를 돌파할 만한 방법을 깨우치는 게 중요하다.

김 감독은 “첫 경기 때보단 안정감은 더 생겼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몇 경기 남지 않았으니 더 좋아져야 한다”고 전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